정표 이야기 -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정표.김순규 지음, 이유정 그림 / 파랑새 / 2007년 3월
절판


《 정표이야기 》 - 파랑새

우선 이 책의 소개만 보고 너무 가슴 아프고 슬퍼
차마 읽지 못할 거란 생각을 하였는데..
이 책을 받자마자 책의 푸른 표지에 매료되어
아주 조금씩 천천히 한장한장 몇일에 걸쳐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병원24시 프로그램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아프다며 울고 하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어쩌다 슬픈 장면만 나와도 같이 눈물을 줄줄 흘리는 나이기에..
이 책 역시 읽다가 못 읽을 줄 알았지만 생각외로 정표의 일기는
무조건 슬픈 글이 아닌 아이의 희망과 다짐들이 들어있어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며 어제 밤 끝내 하늘나라로 갔다는
엄마의 마지막글까지 다 읽게 되었다.

정말 아이가 아프면 믿지도 않던 하느님께 기도를 하게 되고..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표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감히 어떤 말을 해 드릴 수 조차 없을 것 같다~

아직도 정표가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고..
그 아까운 글솜씨, 그림솜씨,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못하고 떠난 정표가
너무나 안타까워 책을 다 읽고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있기도 하였다.

┗>> 먹고 싶은 식욕 때문에
일기엔 먹고 싶은 것들을 종종 적어놓았는데..
BMT20일이란 일기에서는 두 페이지에 걸쳐 적어놓아
얼마나 참기가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p.100

┗>> 정표가 그린 햄버거 세트 메뉴판~@
그림으로 그리고 색칠하며
먹고 싶은 마음을 달랜 것을 알수 있었다. -p. 166

┗>> 아빠의 생신날 직접 요리를 하여
많은 음식을 차려드리고 싶다는 정표~
아빠를 위하는 마음에 정말 감동한 부분이다. -p.140

┗>> 책 속의 소중한 사진들~
사진으로 인해 정표의 모습과 정표의 상황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윗줄 왼쪽 사진부터 사진 설명↓

1. 함께 입원해 있던 아이의 죽음을
아이에게 큰 고통이 되더라도 엄마는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2. '문페이스 증후군' 이라 할 정도로 보름달처럼 동그래진 정표의 얼굴.
병 간호에 지친 엄마를 웃게 하기 위해서 입을 오므리는 재롱을 피우고 있다.

3. 아빠의 고향인 충북 진천 백곡 저수지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를 하고 있는 정표.
정표가 아무 그늘 없는 여느 아이들처럼 가족과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다.

4. 정표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할 때마다
항상 챙겨 들고 다녔던 소중한 것들.
일기장, 스케치북, 모형 거북선, 펜.

5. 골수 이식 수술 전의 정표.
얼굴도 모르는 일본인한테 골수 기증 약속을 받고 꼭 살아서
병을 이겨 내리라는 희망에 찬 웃음을 짓고 있다.

6.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정표. 자원봉사자 석영이 형과 함께.
하지만 정표는 그 즈음의 심정을
"우유도 아프고 물도 아프고 식염수도 아프고 죽을 것 같다.
누가 좀 살려 줬으면 좋겠다" 라고 쓰고 있다.

┗>> 실제 정표가 쓴 일기원본을 함께 넣어놓아
정표의 그림과 글을 볼 수 있었다.

┗>> 유희왕 카드를 수집하며
유희왕 카드 게임을 좋아한 정표.
난 이그림을 봐도 뭐가 뭔지 몰랐지만 7살 아들에게 보여주니..
"와~ 푸른눈의 백룡이다! 이 형 좋은거 많이 갖고 있네~"
하는 것이 아닌가...^^;

┗>> 입이 너무 아프고 수치도 오르지 않는다고 하던
정표의 마지막 일기뒤에 엄마의 글.
같은 병실 엄마에게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 라고 말을 했는데..
정말 그 날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정표가 하늘나라로 간 것을 알 수 있었다~ㅜ.ㅜ

"미인박명"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어찌 이리 아름다운 아이를 이렇게도 빨리 떠나보내야 하는지..
비록 정표는 떠났지만 정표가 남긴 희망일기를 통해
이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내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 수 있기를 바래본다.

책 뒷표지의 정표가 한 말처럼
파란하늘, 맑은 공기 이런걸 느끼기만 해도 얼마나 큰 행복인지...
살아 숨쉬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렇게 힘든 투병생활 중에서도 늘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쓴 정표의 일기를 보며
겉모습만 어른인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면서
어린 정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정표야, 부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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