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 행복의 비결을 알려 주는 다섯 가족 이야기, 우리는 가족
양신애 지음, 강은주 그림 / 자람(엄지검지) / 2005년 9월
절판
《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 - 자람출판
난 단란한 네 가족 중 장녀로 태어나
정말 마음 좋은 어머니, 아버지의 보살핌으로
힘든 것 없이 편하게 20년을 지내오다..
이해심 많은 5살 연상의 신랑을 만나
아들, 딸을 낳고 정말 남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다~
하지만 가끔 신랑에게 힘들다고 투정도 부리고..
지금껏 받아온 사랑에 보답은 못할 망정 오히려 큰소리로
엄마에게 화를 내기도 했었던 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지난날 했던 나의 행동들이 부끄럽기도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행복의 비결을 알려 주는 다섯 가족 이야기
라는 소제목처럼 이 책 속에 나온 다섯 가족 모두
정말 힘이 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살아가는 지혜와 내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도 얼마나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져 있는지..
작지만 알록달록 예쁜 이 책을 사랑하는 딸이 크면
꼭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였다.
총 135페이지의 내용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다섯 가족의 이야기가 각 단락마다 소개 되는데,
각 내용마다 그 내용이 마치 나의 이웃에게 일어난 이야기처럼
간결하면서도 재치있게 표현된 글을 보며 양신애 선생님 글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
☆
가족은 우리가 골라서 사귄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가족'이라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신세를 집니다.
살면서 그 신세는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고마워'라는
한마디로 갚기에는 역부족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좀 쑥스럽기도 해요.
다투고 난 다음에도 '내일이면 또 볼 텐데 굳이 미안하다고 할 필요가 있나'
싶어 얼굴을 돌리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니 어려워지는 거 아닐까요?
가족은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벅차게 고맙고 너무나 미안하고 한없이 사랑해서
어려운 그 '가족'이라는 사람들을요.
─ 작가의 글 중에서 ─
♥ 복숭아가 기다려.
농기계에 손이 다친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시작한 아홉살 상원이~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찌나 기특한지..
엄마가 집을 나가 없는데도 아주 성실하며 예절바른 상원이가
결국 아버지와 착한 식당 아주머니를 연결해 주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도 하는
따뜻하고 흐뭇한 웃음이 나는 이야기이다. ^-^
♥♥ 아빠, 힘내세요!
여섯 공주와 함께 여덟식구가 살고 있음에도
딸들의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아무리 사정이 어려워도 이렇게 착하고 이쁜 여섯 딸들이 있어
아빠와 엄마는 행복한 부자일 것이다~^^
♥♥♥ 꿈동산 아파트의 슈퍼스타
열네살의 어린 가장 송희의 이야기~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떨어져 있으며,
쉬는 날마다 청주로 내려와 딸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충치가 생겼다고 하여
엄마와 단 둘이 치과에 가지만 생각보다 많은 충치가 있다는 의사의 말에
이나 제대로 닦았냐고 무안을 주는 엄마~
맨날 막내 송현이만 이뻐하고 동생 송미는 청소도 안 하는데 자기만 혼낸다고
속이 상한 송미에게 "힘들지?" 한마디를 건네는 엄마.
미안하다며 송희를 위로하는 엄마에게서
괜히 더 미안한 마음이 드는 송희..
비에 젖지 않도록 송희를 말없이 감싸안는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이다. ^^
♥♥♥♥ 레지나의 특별한 밥상
레지나가 중학교 1학년때 일을 하다 사고로 엄마는 혼수상태에 빠져
스스로 도시락을 싸며 지내던 어느날..
4년만에 깨어난 엄마의 입에서 "사…랑…해" 라는 말이 나왔다.
(이 부분에서 어찌나 감동적이며 찡하던지 실화라는 사실에 감동이 더해진듯 하였다.)
엄마와 오빠는 기억하지만 레지나를 기억하지 못하며 세살짜리 수준의 지능으로 돌아온 엄마.
목욕을 하며 소원이 뭐냐고 묻자
"요한이,레지나, 엄마하고 아빠하고 행복하게 해 주시고 하나님 안녕히 계세요."
라며 '레지나'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말하는 엄마의 얼굴을 닦아주며 우는 레지나.
한식, 양식, 조주사, 제과제빵,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며 열심히 학교를 다니는 레지나는
몇 년만에 가족들 모두가 모이는 날 궁중 요리 신선로와 구절판으로
직접 특별한 밥상을 차려 행복한 웃음과 기도로 마무리 짓는 이야기이다. ^^
♥♥♥♥♥ 초콜릿 봉봉, 첼로 그리고 내 의자
초콜릿 봉봉을 좋아하는 고은이.
영실이의 잘난 척을 보자 첼로를 배우기로 결심하지만 아빠의 반대로
포기하는가 싶더니 엄마의 지원으로 레슨을 열심히 받는다.
하지만 가을 운동회날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레슨 시간을 늦춘 가은이에게
엄마는 한강에 가 물에 빠지는 시늉을 하며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았지?"
하며 교육을 시키는 장면에서 엄마의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한 교육에 놀랍기도 하였다.
결국 영심이와 같이 무대에 서 첼로연주를 하여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낸
열 세살 꿈을 찾은 고은이의 이야기이다. ^^
☆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부분엔
귀여운 곰돌이가 그려진 예쁜 편지지와 봉투를 잘라 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점도 참 마음에 들었다.
가슴 따뜻한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비결을 꼭 찾아내어
모든 가족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