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새벽, 전날 새벽 4시까지의 음주에,
남해 와서 해산물에 술 마시면 맛 가는 징크스가 다가오기 전에
그나마 일찍 새벽 2시에 베란다를 넘어 숙소에 들어가 잤다.
베란다를 넘은 이유는 우리 방 열쇠를 갖고 있는 이가 그 시간까지 행방불명이었기에
안에서도 밖에서도 숙소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한참 잠들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엄청난 괴성을 지른다.
누군가 봤더니 부부 동반으로 온 모 출판사 팀장.
바지는 신발과 함께 바닥에 벗어던지고 바닥에 첨버덩 누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쫓아내려고 해도 그새 열쇠 갖은 이가 나가버려 문을 열 수도 없다.
할 수 없이 냅두고 자는 수밖에.
아침 8시. 잠이 깨어 씻으려 화장실로 가려는데 어젯밤 난동 부린 인간이 바닥에 토를 해놓았다.
자기가 토해놓은 걸 보기 싫은 지 그 토사물에서 얼굴을 외면한 채 옆에서 자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 구석에 옷을 잘 개어 놓았는데 그 양반이
지 토사물을 내 가죽잠바로 훔쳐놓은 것이다!
그것도 겉감, 안감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
이것이 가죽잠바 봉변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