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정원
존 베런트 지음, 정영문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시간이라는 풍화 작용에 방부제를 덮어 씌어 그 자리에 머무르려는 도시, 서배너.

이 보수적이고 고립적인 도시에 우연히 발걸음 내딘 저자가 8년간 머무르며

보고 들은 바에 대한 기록을 문학적으로 변용한 이 작품은 고혹적이고 우아하다.

포그필터라도 단 문장은 안개무늬에 흐릿해지는 듯 고색창연하고 아스라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한 골동품 상인이 자신의 동성 애인을 죽인 사건과 그 재판을 주되게 다루며

미스터리 논픽션으로서 어느 몫은 기능하지만 궁극적으로 저자가 보이려고 한 것은

그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반응을 내보이면서도 서배너라는 흐릿한 도시사람의 전형을 드러내는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물 군상일 것이다.

영화 속에 그 인물들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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