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부득의 단어 낭비란 딱 질색이라는 듯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이야기로 전진한다. 부르주아의 낡은 습성을 타파하는 홍위병 같은 문장,
이라고 비유하면 실례겠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내며 순식간에 이야기에 집중시키고는
순간 벼락처럼 이야기를 끝내곤 긴 여운을 남기는 솜씨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