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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7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두번째 읽게 된 이 작가의 장점은 확연히 끌리는 소재의 선택이다.
그리고 잡으면 금세 읽게 만드는 스피디한 문체(자기 전 손에 쥐었다가 딱 한 시간에 해치웠다).
'13살의 소년에 의해 벌어진 9세 소녀 살인 사건'
그러나 이것은 맥거핀.
13살의 소년은 보호소에 가둬지면서 무대에서 사라지고,
그 소년이 살인에 이르기까지를 심리 변화를 구성하고자하는 형의 노력은
중학교 세계의 '절대악'과의 투쟁으로 변한다.
물론 그 안의 세밀한 감정의 추이와 성장통과 같은 쓰라린 아픔들, 찬란한 웃음들을
곳곳에 심어놓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장편(長篇)이란 길이를 유지하기 위한 치장이거나
또는, 장편(掌篇)의 콜라주 같은 느낌.
조금만 더 심연으로, 작가 자신과 등장인물의 그 심연으로 들어가 주었더라면
굉장히 좋은 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 그런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