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 태양, 물, 바람과 함께하는 좌충우돌 생태 여행
리오넬 오귀스트.올리비에 프뤼쇼.토마 가이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세 명의 젊은이가 자동차 한 대를 이끌고 지구 환경의 최전선과 만나는 여행기.

프랑스에서 출발하여 아프리카를 거쳐 남아메리카, 북중미, 다시 아시아, 중국, 러시아를 거쳐오는

이 여행기는 신음하는 지구 환경의 현장에서 우리(나와 당신과 그리고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해야할 바가 무엇인지 쾌활하게 전한다.

허나 가끔의 어떤 쾌활함은 진중한 사고의 시간을 방해하기도 하며

나의 부박함은 진정한 메시지를 포착 못하고 가벼운 에피소드만 몇 개 길어올린다.

(사실 이 책에서 기대했던 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나는 걷는다>의 감동이었지만

애초에 책의 종류가 다른 것이었다.

또 부기하자면 책의 몇 대목에서 재레미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가 떠올랐다)

*내 앞에 놓인 닭을 자세히 보니 색깔이 너무 어두었다. (...) 이걸 보니 아마도... 웩! 아니, 이건 도저히 먹을 수 없다. 제일 배가 고팠던 리오넬은 닭고기를 한 점 먹자마자 바로 내뱄었다.

"으으으, 냄새가 지독해 도대체 무슨 고기지? 닭 냄새만 빼고 별별 냄새가 다 나!"

우리는 리오넬의 접시로 몸을 숙여 고기를 자세히 쳐다보았는데, 머리쯤에 2개의 작은 이빨이 있었다. 수프에서 나온 머리는 절대로 닭 머리가 아니었다. 나머지 두 사람 접시에 담긴 음식도 닭이 아니긴 마찬가지였다. 그건 쥐였다! 우리에게 준 요리는 불그죽죽하고 뻑뻑한 소스 안에 든 쥐 3마리의 몸뚱이였다!

요리를 가져온 남자를 불렀더니 꽤 난처해하며 대답했다.

"음, 맞아요, 맞아. 닭이에요. 가나의 닭은 이래요, 네."

-115쪽

**도로에서 만난 파나마 여자가 잔소리를 했다.

"뭐라고? 세계 여행을 한단 말이야? 이 차를 타고? 당신네 유럽 사람들은 못 말려. 당신네 크리스토프 콜럼버스가 1492년 우리를 발견했듯, 우리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당신들을 '발견해야' 했다면 당신네 존재는 아직도 알려지지도 못했을걸!"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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