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노랫소리 - 제6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수상작
텐도 아라타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난자와 정자가 만나 생명을 부여한 부모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그 부모와 자식이 느슨하게라도 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가족이라는 거겠지.
핏줄의 인력? 자기 유전자에 새겨진 정보가 익숙한, 또는 유사한 유전자 정보를 가진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가족의 파편화니 해체니 하는 작금의 경향 속에서 개인은 고독에 익숙해져야만 하고 그 고독 안에서 의사(pseudo) 가족을 구성하고자 한다.
<고독의 노랫소리>는 이 의사 가족의 구성에 대한 욕구가 표출되는 방식을 각개의 인물 안에서 표현한다.
준페이 - 혈연과 의절하고 자기 노래를 녹음기에 담아놓고 소통의 의지를 차단하고 있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소통의 욕구와 충돌하는 존재
후키 - 어릴 적 트라우마가 현재의 자기 정체성을 규정하고 삶을 견인하면서 그 트라우마의 '극복'이 아니라 '회복'을 갈망하는 존재
다카시 - 파괴된 가정을 자기 공상에서 퍼즐 끼우듯 짜맞추며 마지막 한 조각의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조각을 찾아 완결을 추구하는 존재
그리 길지 않은 분량 안에 담긴 세 인물들의 '사연'들은 독자에게 밀착되기에 조금씩 부족하지만 이야기로서 우리는 이해한다. 아마도 그게 우리의 '사연'과 조금씩 포개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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