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형 연발 기관총이라고 할까, 비비꼬고 건들거리고 쏟아지는 농담들.커트 보네것의 몇 작품이 블랙유머 SF라고 한다면 이 책은 개그 SF이다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둘 차이를 설명하라고 하면 나도 잘 모르겠다. 허나 커트 보네것이 드라스덴이라든가 아우슈비츠 등을 가지고 농담을 구사할 때 잠시 그 웃음에 망설임이 생기지만 이 책에서 웃음의 망설임은 순전히 스키마의 차이거나 이해 부족일 때가 아닐까. 물론 더글러스 애덤스가 커트 보네것보다 덜 진지한 작가라서가 아니라 농담의 펼쳐지는 정도와 양에 있어서 더글러스 애덤스는 넘친다와 쏟아졌다의 경계라고 할까.영화도 보고 싶고, 나머지 권들도 어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