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이른바 '신본격'의 개막을 알린 작품이었고, 한국에서는 학산에서 예전에 나왔던 게 절판이 되어 소소하기 이를 데 없는 추리독자들 사이에 소장 목록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이 작품이 다시 나온 것은 축하할 일이요, 또한 독려해야 마땅한 일이나...결국 추리의 의외성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본격' 또는 '신본격'물로서 이 작품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이제는 건물 도해와 지도가 나오는 작품은 내키지 않는다. 게다가 원문을 읽지 않는 상태에서 함부로 할 말은 아니지만 문장이 다소 치졸하다, 아니 재미 없다. 어쩌면 이후의 '관 시리즈'가 나오면 더 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내게 의외의 즐거움을 주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