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놀아요
로이 블라운트 주니어 지음, 이진 옮김, 발레리 샤프 사진 / 한숲출판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전작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것보다 먼저 출판된 '내 마음 아시나요'보다 못한 듯. 전작(이라고 통칭하자)의 경우, 사진에 달린 멘트는 '개'의 것이었다. 즉 사진 속의 개의 표정, 행동과 그 개의 심리를 묘사하는 멘트의 적확성이 그 책의 포인트였다면 이 책은 항간에 유행했던 '블루 데이 북'류로 돌아가버렸다(내 느낌으로는 퇴행이다;;). 개의 표정에 인간의 교훈을 대입해버렸달까. 전작의 촌철살인적 느낌, 인간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아니, '개 따위가 뭘' 하며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느낄 수도 없었을-개들의 말을 콕콕 찝어서 대변했을 때 느꼈던 허를 찔린 듯한 느낌(그러나 유쾌한)을 이번 책에서는 별로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뭐,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책이나 볼만할 듯. 일단 개들의 사진이 참 다양하고 예쁘니까. 하지만 난 개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고양이에게 푹 빠져서리;;). 그런 내게 둘 중의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내 마음 아시나요' 쪽을 고르겠다. 개에게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저쪽이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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