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천사 1
카와하라 유미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시공사는 의역 제목 붙이는 걸 좋아하는 듯 합니다만, 이 책만큼은 원제가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의 소재인 '살아있는 인형'을 '나만의 천사'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고, 실제로 기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야 진짜로 천사 같은 존재이겠지만, 그보다는 원제인 <관용소녀 觀用少女 Plant Doll>가 더 정확한 뜻을 전달하고 있지 않을까요. 감상용 소녀, 길러지는 인형 이라는 뜻의 원제목이 말입니다.

진짜로 천사같은 그림으로 그려지는 동화같은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는 일견 잔혹함을 담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인형을 둘러싼 사람들의 추한 마음들이 그것이지요. 특히 4권의 멜랑코리 화관 이야기는, 일본인 특유의 '찰나의 비장미'를 추구하는 섬뜩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단편이었습니다. 물론 따스한 단편도 있습니다. 나무가 되어가는 이야기라든가...어떤 의미로든,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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