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 하루 10분 영어 필사 좋은습관 시리즈(마들렌북)
AI 편집부 지음 / 마들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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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모닝 루틴에 영어 필사는 어떨까요?

영어 필사로 성공적인 자기 계발 여정을 시작하세요."

30일간 하루10분 영어필사


아이가 공부할 때 저는 공부하고 싶은게 없었습니다. 그저 옆에서 책을 읽는게 전부인 엄마입니다.

가끔, 아이가 공부할 때 '나도 뭐라도 공부하고 싶다. 뭐가 좋을까?' 여러번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공부하라고 시키는 엄마보다도 함께 옆에서 공부를 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거든요.

30일간 하루10분 영어필사를 만났습니다. 하루 10분 이라는 시간이 맘에 들었고, 아이곁에서 공부는 아니지만, 아이의 눈에는 공부하는 엄마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어떻게 비춰지느냐도 큰 영향이 있다 생각하기에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필사를 하는 것은 10분이면 됩니다. 매일 아이 옆에서 10분씩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놓은지 오래 되었기에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였는데,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들도 있어 찾아가면서 습득하고, 큐알코드를 통한 mp3 파일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필사를 하고 음성파일을 5번 정도 반복해서 들으니 듣기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사를 할만한 책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꾸준히 보면서 필사를 할 수 있었던건 10가지 다양한 주제로 인생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짧지만 간략한 명언들과 긍정적인 주제와 함께 삶에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이라 어렵지만 재미있게 따라 쓰며, 해석해가며 영어 공부를 더듬 더듬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소설과 같은 방대한 내용이 아니었기에 부담감 없이 공부하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읽을 때 저의 계획은 '공부하는 엄마가 되자, 보여주자' 였는데 그런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에게도 시각적으로 자극이 되었는지 공부할 때 저를 공부메이트로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싶을만큼 옆에서 함께 공부해주길 원하네요. 제가 옆에서 함께 공부할 때 더 집중을 하는 모양입니다.

하루 10분이면 필사가 끝나고 20분동안 어휘를 습득하고, 다시 15분 동안 음원을 들으면서 약45분 가량은 집중하며 좋은 문구와 긍정적인 메세지를 내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다보니 어느새 10일이 넘어 갔습니다. 모닝루틴으로도 좋고, 저처럼 아이옆에서 함께 영어공부를 해도 좋을 만큼 부담없이 영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 올려주신 서평 및 사진 등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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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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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잔혹사편

tvN에서 하는 교양 프로그램 중에 <벌거벗은 한국사>와 <벌거벗은 세계사>를 애청하는 애청자입니다.

해당 프로그램들을 통해 세계사를 입문하게 되었고, 세계의 나라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인물편, 사건편, 전쟁편, 경제편, 그리고 잔혹사편까지 출간되었습니다.

그 중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부터 현재 진행 중인 흑역사를 파헤치는 잔혹사편을 읽었습니다.

책 표지에는 텍스트의 프레임을 벗겨냄으로써, 비극의 순간들이 드러난다는 것처럼 흥미를 유발하는데요, 그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볼까요?



100년 만에 6배, 미국 팽창의 비밀을 알고 계시나요?

영국의 식민지로부터의 독립 당시 미국 땅의 크기는 현재의 약 1/6크기였습니다. 미국은 13개 주에서 새로운 국가를 시작했습니다.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영국의 영토까지 넘겨받으며 1/3지역을 차지하게 됩니다. 동부의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재산에 따라 계층이 생겼고, 재산이 없어 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던 동부 사람들을 서부로 보내, 빈 땅을 개척하여 재산을 만들면 투표권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을 한 제퍼슨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땅을 매입합니다. 이로써 북아메리카의 2/3에 해당하는 땅을 확보하며 대륙 팽창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곳은 원래 인디언들의 땅이었다.

이곳에는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인 인디언 부족들이 있었습니다. 약 600개의 인디언 부족이 서로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미국 영토가 미시시피강 동쪽과 루이지애나까지 확장하고 플로리다 구역까지 매입에 성공한 제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은 서부 개척의 영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또 다른 별명 '인디언 킬러'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그는 인디언들이 미국인들의 보호구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지만, 진짜 속셈은 인디언들을 몰아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인디언을 이주시키면 미국이 인구와 부, 권력 면에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의 뜻대로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이름 아래 인디언들을 서부로 추방하는 '인디언 추방법'을 통과시켰습니다. 5개 부족을 약 1,300km로 추정되는 곳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데 약 10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전쟁 포로를 끌고 가듯 그들을 내몰았고, 삶은 옥수수 한 줌과 순무 한 개, 끓인 물이 그들에게 전부였으니 오랜 고단한 행로와 굶주림으로 쓰러지는 부족민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죽음과 함께 비참한 고통스러운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겨울, 추위에 떨고, 감기라도 걸리면 폐렴으로 번져 죽기도 했던 그들이 불렀던 노래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데 죽은 동료와 아이들을 땅에 묻으며 이 노래로 명복을 빌었고, 살아남은 자들의 용기와 힘을 북돋기 위해 불렀다고 하는데, 이 노래를 들으니 인디언들의 아픔과 슬픔이 생각나서 슬픈 감정이 올라오네요.

미국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한 부족이 전멸에 이를만큼 잔혹한 일을 당한 것을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요?

미국 정부는 매입이라는 수월한 방법으로 서쪽 지역의 땅을 넓혔고 이제 텍사스를 빼앗긴 멕시코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들은 불안은 현실이 되어 텍사스 국경선을 빌미로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선포하며 2년 가까이 버텼지만 미국이 멕시코시티를 장악하면서 전쟁은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통령과 하와이 공화국이 합병 조약을 체결하면서 하와이는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고 지금의 미국 영토도 완성되었습니다.

서부의 광활한 땅을 개척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륙 간 철도를 잇는데 성공했고 서부 개척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인디언에게는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들의 땅을 빼앗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입니다. 인디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인 버펄로를 사냥하였고, 1872년 버펄로 말살 정책은 극에 달할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부족의 식량과 경제를 빼앗은 것만으로도 모자라 인디언 땅에 무단으로 침입하면서 인디언 마을을 공격하게 되면서 무고한 인디언들의 죽음이 이어지게 됩니다. 이주를 거부해도 죽음이요, 그들의 슬픔을 춤으로 표현해도 죽음이요.

여전히 인디언들은 미국 내 곳곳의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삶의 질이 떨어진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그곳에서 도박장과 술집이 생기면서 그들은 음주 운전과 마약에 빠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인디언을 문명화한다는 이유로 인디언들을 보호구역 안에 가두고, 부족 공동체로서의 인디언을 해체하고 일반 시민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인디언들은 인디언들의 습성과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개중에는 문명화된 부족들이 있다는 걸 티비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일반 시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겠죠. 그들은 인디언들에게 그렇게 잔혹해도 되는 걸까요?

미국의 서부 팽창사에는 인디언들의 숨은 눈물이 가득합니다. 누군가 나의 자유를 막고, 나를 바꾸려 해도 답답하고 힘들 텐데, 인디언들은 그들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그들의 보호구역이라는 이름 아래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모른 채로 말이죠.

벌거벗은 세계사를 읽으면서 그 속 안의 벗겨지는 진실들을 마주하니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자꾸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을 성장시켰던 서부 개척이라는 이름 안에 인디언들의 희생과 눈물이 공존했던 사실을 말입니다.

벌거벗은 세계사의 마녀사냥, 홀로코스트, 이란 히잡 혁명 등 세상이 감추었던 잔혹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역사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사진이나 그림의 부연 설명이 있어서 진실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진실 너머의 이야기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알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눈을 감을 수는 없었습니다. 희생당한 그들의 모습이 아른거려서 말이죠.

불편한 진실을 피하면 되풀이됩니다. 불편해도 그 너머의 진실을 바로잡고 성숙해져야지만 성숙해지는 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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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대로 가면 돼 일단 떠나라 - 나 홀로 내 맘대로 세계여행
김별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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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대로 가면 돼

일단 떠나라

나 홀로 내 맘대로 세계여행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걸을 수 있나요? 혼자 세계 일주를 떠날 수 있나요?'라는 물음에 저는 겁이 많아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님의 용기 있는 도전을 보니 왠지 저에게 선물이 필요할 때 홀로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30년간 열심히 직장을 다닌 나에게 스스로 선물을 주기 위해 가슴이 뛰는 대로 혼자만의 자유여행을 떠난 작가의 여행은 어슬렁거리며 여기저기 걷는 여행으로 하루 만 보 이상 걸으면서 풍경과 사람을 보고 주위를 살피며 나만의 사색과 사유를 즐기는 길 위의 모든 순간순간을 즐기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편안하게 즐기는 게 느껴질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무계획이라 걱정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작가가 느낀 그대로의 여행 기분이 전해지니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기 속으로 더 빠져들었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떠나 5개월 반 동안 18개국 48개 도시를 즐겁게 다녀온 그녀의 여행기를 맛만 보겠습니다.


이집트 왕들 중 가장 강력하고 위대했다는 람세스 2세의 석상을 비롯해 그와 관련 유물을 모아둔 멤피스 박물관에는 10미터 길이의 거대한 석상이 보입니다. 대리석처럼 매끈한 얼굴로 누워 있는 그는 기원전 12세기에 만들어져, 수천 년 전 유물들이 이렇게 남아 있다는 게 매우 놀랍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피라미드를 직접 보는 것이 목표인데 저자는 피라미드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탐방도 하셨는데, 폐쇄공포증이 있는 그녀가 낮의 모습보다 더 위압적인 일몰의 피라미드와 내부 탐방을 직접 겪어 보고 배운 사실을 이야기해줍니다.

"다이빙할 때는 호흡에만 집중해야 하듯, 무엇이든 오직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할 것, 그것이 가장 순수한 것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말입니다.


혼자 여행을 하면 모든 일을 혼자 헤쳐나가야 합니다. 다른 나라로의 이동을 할 때는 여러모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짐은 많고, 길을 헤매며, 당황스러워 어떻게 해야 하나 간혹 망연자실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 누군가의 도움으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기쁨을 누리며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가기 전, 해당 도시의 지역 정보와 가야 할 곳, 먹거리, 볼거리 등을 미리 탐색을 하고 합니다. 그러면 실수를 덜 하기도 하고, 긴장할 일에 대해 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하지만 작가의 여행 방식은 저와 반대입니다.

여행지를 사전에 찾아서 정보를 알아가는 게 아니라 그곳에 도착해 둘러보며 도시를 피부로 감으로 먼저 느껴본 뒤 특정 장소를 보고 나서 궁금하면 채워 나가는 식으로의 여행을 합니다. 가는 곳에 대해 미리 다 알고 가서 확인하는 듯한 여행을 하고 싶지 않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나 혼자 바라보며 내가 가장 먼저 밟아보는 듯한 그런 신기하고 생경한 기분을 잃지 않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지에 대한 지나친 정보로 인한 선입감은 그런 신기함을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계획형인 저와는 반대이지만, 그 의도를 알고 나니 내가 알고 있는 이곳이 맞는다는 확인이 아닌 그 도시를 몸소 체험함으로써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벽을 돌고 꼭대기까지 가 봅니다. 맨 위로 가려면 탑 안의 계단을 올라가서 성벽 꼭대기 탑에 있는 작은 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어떨까요?

여행은 공간 이동이지만, 익숙하던 일상의 풍경을 떠나옴으로써 지나간 시간들을 고요히 통찰해 볼 수 있으므로 시간 이동이기도 합니다. 떠나지 않았을 때는 근시안적이어서 잘 보이지 않던 것이 떠나와서 거리로 두고 보면 잘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눈앞의 건물이 한눈에 다 안 들어오다 높은 곳에서 보면 건물의 위치, 주변이 한꺼번에 다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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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힘들면 쉬면 되고, 지치면 놀면서 쉬면 되고, 천천히 가자.

신나게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경험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늦은 나이에 떠난 작가님의 여행기는 곧 다가올 미래의 나에게 떠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코로나로 쉬어간 3년의 시간 동안 떠날 힘조차 생기지 않았었는데, 세계 여행을 떠나 무계획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하는 모습을 보니 '떠나볼까?'라는 생각이 몽글몽글 차오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나'와 집으로 도착한 '나'는 같은 나일까요?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딱히 말하긴 어렵지만, 짧던 길던 여행을 통해 더 따뜻해지고 더 느긋해지는 마법 같은 변화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합니다.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클 텐데도, 혼자 하는 여행을 통해 오롯이 '나'에 집중할 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숨 고르기를 통해 깨닫는 시간을 채워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떠남과 멈춤의 조화, 그 사이의 적절한 텐션이 나를 성장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가슴이 뛰는 대로 일단 떠나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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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익명 소설
앙투안 로랭 지음, 김정은 옮김 / 하빌리스(대원씨아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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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욕구와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신비한 작품

익명소설


"당신이 출간한 책에 따르면 두 명의 인물이 더 죽어야 합니다."

소설 속의 연쇄 살인의 경고 문구가 이 책을 읽게 만들지 않았나 싶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낼 때 책이 성공할 책과 아닐 책을 원고 검토부를 통해서 선택돼, 영원히 힘을 잃을 책보다 성공할 책만이 출판으로 이루어지고 선정의 최고 권위자인 비올렌은 성공할 수 있는 책을 써낸 작가 '카미유 데장크르'의 <설탕 꽃들>의 계약을 위해 연락을 원하지만 아는 건 이메일 주소뿐, 연기 같은 그의 소재를 찾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가 연락하지 않는 이상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황.

그런데, <설탕 꽃들>의 작가의 신원을 밝히라는 소피 탕슈 경위가 찾아와 "당신이 출간한 책에 따르면 두 명의 인물이 더 죽어야 합니다. 택시 운전사 그리고 요리사."라며 소설 속 범죄가 현실화돼서, 앞으로도 두 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비행기 사고로 일부 기억을 잃은 비올렌은 이런 말을 합니다.

"피에르, 경찰이 출판사에 왔었어. 두 남자의 사진을 보여 줬는데 <설탕 꽃들>에 나오는 것처럼 머리에 총을 맞아 죽었어.

피에르, 사실 나 그 남자들 알아."

기억을 잃기 전에는 작가가 누군지 이름만 알뿐, 전혀 몰랐던 비올렌. 하지만 기억을 잃고 서야 그 남자들을 안다고 말하는데 소름 끼쳤습니다.

'도대체 비올렌 당신은 누구야? 그리고 <설탕 꽃들>의 작가는 누구일까? 의문은 자꾸만 커져갑니다.

소설의 초반, 제3자가 비올렌이라는 여자에 대해 소개하듯,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미스터리 소설이 맞나 싶었습니다.

비올렌이 비행기 사고를 겪고 경위가 찾아오면서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한순간의 분위기를 반전하듯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전을 하는 방식이 앙투안 로랭 저자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이야기는 비올레가 비행기 사고로 정신을 잃었다가 깨서 일어나는 내용과 사거 전 비올레가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어떤 책이 출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해, 세모, 네모 등으로 매겨져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은 책이 선정되어 출간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출판사의 다양한 역할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점점 소설 속 작가가 누구길래 연쇄 범죄에 대해 소설을 통해서 예견하듯 이야기하는 건지 무척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히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치밀함 속에 반전이 있고, 그 속에 또 다른 반전이 숨어 있어 읽는 내내 흥분이 감춰지지 않았을 만큼 즐거웠지만, 복수의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러한 결말이 내심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참신한 이야기와 소재로 충분히 흥미를 끌었지만, 끝은 '그렇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러나, 출판사의 원고검토부의 역할, 그리고 성공한 작가를 채찍질하는 작가와의 관계,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재미까지 덤으로 얻어 갈 수 있는 참신한 소설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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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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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면서도 기가 막힌 전쟁 속의 이야기

우리 슬픔의 거울




1940년 4월에서 6월까지 프랑스 전쟁 발발 전부터 프랑스가 독일에 패전과 다름없는 종전을 선언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약 3개월 동안 전쟁 속에서 펼쳐지는 네 그룹의 이야기들이 서로 교차해가며 60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임에도 아주 재미있는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당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소" 그가 말했다. 딱 한 번만. 그냥 보기만 하고 다른 것은 안 해요".....

.. 그녀는 몸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어쩌면 너무나도 처절한 면이 있는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그가 손을 뻗어 거기를 만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해진 그녀는 그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때 그는 호주머니에서 권총을 빼 들고 있었고, 자신의 머리에 대고 한 발을 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루이즈는 퇴근 후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의사 손님으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고 그 제안에 응하면서 강렬하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보기만 하는 이유는 뭘지, 왜 보기만 한다면서 의사 손님은 자살을 선택하게 됐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침공을 막기 위해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스 군인들, 독일이 벨기에를 침공함으로써 전쟁의 시작을 알렸고 그 속에서 정직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가브리엘은 부정을 일삼으며 돈벌이를 했던 라울 랑드라드와는 서로 얽히기 싫어했지만, 전선으로 지원을 나갔다가 독일군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지옥 같은 순간들을 맞이 하게 됩니다.

분석하고, 기록하고, 영향을 주고, 관찰하고, 이용하여 프랑스 국민의 사기에 영향을 주기 위해 정보를 이용하는 일을 하는 정부 소속 공보관으로 일하게 되는 데지레 미고는 거짓된 정보로 입사하여 화려한 언변과 임기응변으로 드러날 거짓을 늦출 뿐, 계속된 거짓 정보로 발각 되게 됩니다. 그의 거짓된 임기응변이 날로 커져갈 때마다 읽는 독자들의 근심이 늘어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침공으로 피난길에 오르게 된 시민들과 피란을 가자는 아내 알리스를 뿌리치고 파리에 남게 된 헌병대원 페르낭. 엄청난 비밀이 담긴 가방을 얻게 되면서 불법적인 일에 휘말리게 됩니다. 페르낭과 함께 하는 대원들을 보면서 전쟁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체 프랑스 공군은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이제 프랑스의 하늘은 완전히 적군의 손에 들어간 것인가?'

이제 모든 게 무너져 버리는 것인가?

단 몇 줄이지만, 전쟁을 겪은 군인들의 정신이 아마도 이러하지 않았을까요? 믿고 있던 아군들의 행보와 곧 전쟁이 끝날 거라는 희망, 전쟁이라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이 모든 게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막막함이 그들을 계속적으로 불안감에 떨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개의 이야기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지만. 잔잔하게 깔려있는 여러 복선들과 만나게 되고, 진실 앞에 마주 서게 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고, 끝에 남겨진 진실을 통해 작가가 진정한 이야기꾼임을 명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고통의 다양성을 통해 우리 스스로 위로를 받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라고 의문이 드는 내용들 앞에서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사실 앞에서 '왜 이 책을 악마 같은 플롯을 지닌 책'이라 하였는지, 그리고 프랑스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실이길 바라지 않으면서 마냥 소설로 읽을 수 없었던, 지금도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이야기에 또 다른 우리 슬픔의 거울이 멈춰지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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