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고대사 다시 쓰기 - 한.중.일 고대사 16가지 비밀과 진실
이준한 지음 / 주류성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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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서평] 고집불통 고대사 다시 쓰기 - 한중일 고대사의 잘목된 인식 바로 잡기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한국 역사를 생각해볼 때마다 아이러니한 질문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양한 역사인식의 왜곡을 바로 잡을 증거가 나옴에도 역사학파의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정사학파들은 침묵이나 기존의 역사 인식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사학자를 벗어난 인문학자들이 새로운 역사적 인식에 대해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아주 좋은 역사 인식의 내용에 대해 경영학자이었던 저자가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롭게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우리는 전문가라는 인식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역사의 문제는 역사학자들이나 하는 인식 같은 것 말이다. 사실 역사 인식이 그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민족이나 집단의 방향성을 제공하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전문가라는 집단에 자신의 키를 맡기는 우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 책의 저자도 그러한 방향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저자는 고대사의 중요한 열쇠고리 중 하나인 신라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 끊어진 한국 고대사의 뿌리는 물론 동아시아 역사의 한 궤적을 탐구하고 있다.

이 궤적은 신라의 왕실을 구성하고 있는 석씨, 박씨, 김씨의 연관섬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퍼즐들이 맞추어지고 있다.

저자가 전반적인 내용에서 밝히고 있듯이 세계 최고의 문명 홍산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관련이 있으며 이 문명을 이어간 월지족은 조로아스터교를 숭배했던 남부시베리아 파지리크 지역에서 이주한 문명이었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신라의 석씨, 박씨, 김씨의 선조였으며, 고조선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고대 흉노족과의 침략으로 인해 파지라크를 떠나야 했던 월지족은 인도의 문명과 홍산문화의 문명을 만들게 되었고 한국 근동의 고대사 문화와 고조선, 신라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원인을 통합 이념이 가장 강하게 신라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데 이 책을 읽으면서 민족 통합 원리를 가장 강하게 가진 이유를 알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정복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고대사를 보는 것은 잘못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생각한 이념은 내가 하늘에서 왔듯이 우리는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존재로 인식하는 평화의 존재로 인간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교가 숭배한 새의 신앙을 상징하는 조장(鳥葬)이 고인돌에 그대로 연결되어 있으며, 고대 고인돌의 배치 방향과 신라 첨성대의 배치방향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정말 놀라운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책에서 말하고 있는 16가지의 비밀 하나 하나가 지금의 역사학계의 입장에서 보면 이단아적 입장이라 비칠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역사학계에서 먼저 나와야 할 이야기지만 우리는 그러한 전문가를 가지고 있지 못한 슬픔을 가지고 있다.


한국고대사를 푸는 이 책의 제목을 고집불통 고대사라 명한 것은 그만큼 우리의 역사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이러한 역사 인식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그 증거를 가지고 있는 고대사의 흔적들은 점차 훼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춘천 중도의 레고랜드의 개발로 인해 고대의 중요한 열쇠를 풀어야 할 유적지가 훼손되고 있다.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개발은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개발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역사를 하찮게 여기는 민족이 당하는 수모를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한층 느낄 수 있었다.

본인도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졌던 많은 의문들이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갈증을 해소한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책은 완결이 아니라 이제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그것은 더 많은 논의의 내용이 이 물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학계 스스로 이러한 질문의 장에 나와야 할 것이다.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을 가지고 있는 이 역사적 문제에 대해 좋은 방향성을 제기한 저자의 심심한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서평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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