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 미래 인류를 위한 담론, 도덕경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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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인위를 버리고 무위 속의 우주의 흐름에 동참하라

 

 

도덕경은 인류 정신사의 보물이다. 도덕경 안에 담겨 있는 철학인 인간이 다가가야 할 가장 위대한 철학이면서 현대의 우리에게도 자연스러운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노자의 심연이 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을 넘어섬을 말하고 있다. 도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라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종교의 문제를 넘어서야 함을 말하고 있다. 노자는 신이 아닌 신성을 추구함으로서 진정한 도를 말하고 있다. 사실 신이라고 규정지울 수 있다면 이미 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교인들은 자신의 근거를 위해 규정을 짓기 위해 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신을 보는 입장은 형상화(불상이나 십자가의 모습 따위)나 어떤 관념의 모습으로 보려 하지만 사실 신은 인간을 넘어서는 문제이므로 이러한 모든 생각이 우상숭배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것을 넘어서는 말이 바로 도덕경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갖는 성인의 모습은 무위의 모습이며, 이것은 상대성을 인정하기에 항상 자신을 비울 수 있는 여유를 만들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이 비어있는 도인데 그래서 성인불인(聖人不仁)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의 인에 대한 노자의 태도인데 모든 것을 비워있지만 모든 것을 채울 수가 있다는 노자의 가르침의 방법이다. 이러한 길이 도의 길이며, 성인의 길이라는 것이다. 노자를 학문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노자의 문구를 새기려 하지만 노자를 도(道)로 입문하는 사람들은 어떤 문구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버리고 항상 반성하는 자세를 통해 자신을 비우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노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은 덕을 세워야 하는데 노자는 특히 물에 대한 비유를 많이 말한다. 노자만큼 물에 대해 말한 철학자는 드물 정도이다. 덕이 물과 같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상선약수(上善藥水)라는 말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물의 7가지 덕을 말하는데 다음과 같다.

몸은 땅처럼 낮은 곳에 거하고(居善地)

마음은 연못처럼 고요하며(心善淵)

행동에는 인자함이 있고(與善仁)

말에는 인자함이 있고(言善信)

다스리는 것은 정의로우며(正善治)

일처리는 능숙하며(事善能)

움직이는 것은 때에 맞는다(動善時)

저 오직 다투지 않으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이러한 덕의 근원이 바로 무위이기에 이러한 물의 느낌이 다가올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가 장자방과 장가계를 통해 어떤 삶이 진정한 행복일까 하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던지고 있는데 결론은 만물을 낳아주고 길러주되, 낳으면서도 소유하려 하지말라. 행위하면서도 치장하지말고, 길러주면서도 장악하지 말라. 이것이 현묘한 덕이다라고 말하며, 덕의 극치에 도달하여 깊은 고요를 지킬 것을 말하고 있다.

 

 

 

도덕경에 대해서는 많은 해설서가 나와 있어 사실 어느 한 책을 고르기에는 쉽지 않다. 저자의 말대로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보이기도 한다. 이책은 노자를 하나의 암묵화처럼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그러다보니 노자의 성격이 그렇겠지만 그러다보니 단조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현대의 현실을 녹아내려는 고민을 보이고 있다. 그 시대상의 이야기나 현대 우리들이 사는 이야기를 통해 노자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종교의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게 하기도 했다. 나역시 이 부분은 찬동하는 바이다. 노자를 알고 싶은 이에게 좋은 방향타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 시대에 노자를 읽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기를 잡았으면 그물을 버리라는 말과 같이 노자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버리는 지혜 또한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노자의 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무위의 삶을 녹여 진정한 성인의 자세를 가다듬는 생각으로 항상 성찰을 향해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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