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면 언제 오나 - 전라도 강진 상엿소리꾼 오충웅 옹의 이야기 민중자서전 1
김준수 글.그림 / 알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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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어버린 소리 - 전라도 강진 상엿소리꾼 오충웅 옹의 이야기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의 저편을 인도하는 소리,,, 상엿소리는 한 인생을 추모하는 동시에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소리다.

 

젊어서 유랑단의 가수도 해보고 소위 딴따라에 마음을 빼앗겨 방황을 했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할 일 없는 백수로 세월을 보내던 그에게 상엿소리는 새로운 삶의 열정을 태울 수 있게 해준 영감이었다. 그는 상엿소리에 빠진 이후 상엿소리를 잘 하는 무당에게 그 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집안의 가정사와 첫 사랑의 실패로 인해 갈 곳 몰라 헤메이던 그의 마음을 다시 잡아 준 곳이 상엿소리였다. 처음 들었을 때 자신의 마음을 사로 잡는 느낌에 무언가 ??아오르는 울컥함을 찾아 초상집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저 소리에 무언가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우리의 상엿소리에 인생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리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현대화되고 화장으로 바뀌어가는 장례문화와 더불어 우리의 좋은 소리도 점차 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이다. 

원래 상엿소리의 시조는 사마천의 사기나 고금 진나라 회표의 고금주에 등장한다고 한다. 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장악하고 제나라의 실질적인 제왕이었던 전칭에게 귀화를 권유했으나 그가 어떻게 다른 나라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하고 자결하여 그의 죽음을 위로하고, 그의 마지막 길을 보내주면서 불렀던 노래가 상엿소리의 원조라 한다. 이때 부른 노래를 해로가 또는 호리가라고 하였는데 그 노래가 시대를 거쳐 상엿소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상엿소리의 원조는 결국 그의 인생의 향기를 다시 보여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리를 통해 우리는 고인의 삶을 다시 한번 추억해보고 그의 갈 길에 대해 애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엿소리의 또 다른 목적은 남아 있는 추모객들을 위함이다.그 소리를 통해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떠난 이에 대한 슬픔을 끌어올리고 그 슬픔을 발산하게 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엿소리는 가신 분에 대한 추모의 느낌과 함께 남아 있는 자의 애환을 이끌어내고 발산하고 또 어루만져 보듬어 안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소리에는 이러한 힘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 시대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상엿소리꾼 오충웅 옹의 이야기는 애환이 넘쳐나는 느낌보다도 마지막 우리의 것을 안고 사는 아쉬움의 느낌이 더 느는 것이다. 단지 글로만 읽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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