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스톤은 왜 토암바 섬에 갔을까? - 한 권으로 읽는 경제학 입문서, 자연경제에서 신자유주의 경제까지
로랑 코르도니에 지음, 정기헌 옮김 / 함께읽는책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태평양 한가운데 토암바섬의 경제실험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는 자본주의 이해하기 [해피스톤은 왜 토암바섬에 갔을까?]



가상의 섬 토암바섬의 평화롭던 농업경제가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로 변모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를 통해 생각해보는 자본주의 문제를 생각해보려 한다.


IMF를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 해피스톤이 자립적이며 고립적인 농업경제로 살아가는 남태평양상의 가상의 섬 토암바의 경제개혁을 부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를 통해 자본주의경제의 이론과 문제를 생각해보려고하는 책이다.

토암바섬은 일대일 물물교환을 통해 완전자립경제를 만들어가던 섬이었다. 그러던 섬이 자본주의경제를 대표하는 해피스톤이 들어와 새로운 경제개혁을 통해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 섬의 다양한 산물을 모두 일대일교환하려면 복잡하기도 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먼저 각 생산물의 노동력과 상품력을 비교하여 타로라는 화폐가치를 만들게 된다. 그 섬의 추장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면서 화폐를 발행하고 양쪽의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생각할 것은 화폐란 것은 이중 차용증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화폐를 어떤 상품과 반드시 바꾸어 줄 수 있다라는 이행증권의 역할과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빚에 대한 차용증서의 역할을 한다. 물론 계속적인 교환을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차용증서와는 다른 역할이지만 결국 모든 상품을 다 교환해줄 수 있는 능력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너질 때 국가부도사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두 시장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시장과 상품시장의 경쟁을 통해 경제순환이 만들어진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노동가치와 생산가치가 동일하다면 잉여이익은 0이 되기때문에 자본가들은 더이상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동가치의 하락(임금인하)를 한다면 결국 노동자들의 수익이 줄어들어 상품구입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상품가치시장의 하락을 불러 시장의 악화라는 현실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상품가격을 올린다면 결국 팔리지 않는 상품이 생기게 되어 이익은 결국 0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착안해 자본가의 수익성을 만들어낸 것이 생산효율화라는 것이다. 자본의 투자를 통해 생산설비를 도입하여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저절로 노동가치는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노동가치의 효율화는 상품가격 하락을 통해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자본의 잉여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큰 틀에서 본다면 결국 노동가치와 상품가치의 총량은 동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품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상품 구매능력도 따라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신념 하에 만들어진 자본주의 이론의 허구성을 밝히려는 이책의 내용은 현대 경제학의 이론을 우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책의 내용이 심각하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왜 노동자의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있는지, 투자자의 잉여이익이 무엇을 통해 만들어졌는지를 말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선동적이지않으며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해피스톤이라는 인물을 통해 경제학자들이 지배자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경제담론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비판하고 있지만 그 비판은 오히려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저 멀리 남태평양의 어떤 섬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상황과도 대비되어 보이는 것이다. 




이책을 통해 알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 맹점은 복잡한 구조를 통해 자본의 양적 확대에만 모든 포커스가 맞추어졌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양적 확대의 노력에 금융의 역할이 지배적이라는 것과 자분가들의 잉여이익은 투자에 대한 대가가 아닌 이익재분배의 불균형으로 만들어진 부익부빈익빈이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금융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의 편리성을 위해 등장한 화폐가 어느덧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화폐를 조정하는 인간들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새로운 사회자본을 말하는 사람들이 금융산업의 국유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리라. 신자유주의가 국가권력의 부폐성을 말하면서 금융을 사유화하면서 양극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제 금융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일 뿐이다. 

요즘 자본주의 위기에 대해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다보니 하나의 결론이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현재의 사회구조가 소외를 더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작은 힘들을 하나둘 묶는 것이다. 우리의 권리를 함께 찾으며, 우리의 목소리를 함께 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일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논의되는 집단소송제, 협동조합 등의 논의가 어느 때보다 소중한 논의라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