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본성 - 인식적 합리성이란 무엇인가
홍병선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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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근원적 고찰을 생각하는 [지식의 본성]



지식을 둘러싼 관심인 합리성에 대한 문제를 현대 영미인식론의 전반적인 흐름과 이러한 흐름에서 생각하는 다양한 관점의 제시를 통해 지식을 바라보는 분석/종합, 선험/경험의 경계를 확인하는데 있다.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담은 개념 위주의 어려운 책을 오랫만에 읽다보니 머리가 조금 아팠던 것 같다. 인식론의 출발인 데카르트에서 칸트까지 이르는 문제를 점검하고 인식론의 주제 중 하나인 내재론과 외재론의 개념을 생각하다보니 학생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었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우리가 지식을 인정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생각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식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는 내재론적 입장과 인식의 과정을 통해 증명된다는 외재론의 입장이 서로 충돌되기도 하고 서로 융합하기도 하면서 지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인식의 과정의 목표는 참의 극대화와 거짓의 최소화이다. 이러한 목표를 완수하고자 하는 것이 인식론의 목표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식론에서는 인식의무화라고 정의하는데 이것은 인식 정당화에 대한 개입에서 출발한다. 결국 이러한 인식에 대한 의무화라는 입장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재론이 포함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재주의는 결국 인식론이 자연화계획에서 비롯되는데 한때는 자연론을 거부하던 인식론이 다시 자연주의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된다. 

여기서 인식의 과정 중 믿음이 형성되는 과정이 곧 인신의 정당화 과정과 동일시되어서는 않된다. 다시 말해 인식을 하는 것과 인식론이 증명되는 과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과정을 통해 분석과정과 그것을 종합화하는 과정이 분리되는 것이다. 칸트의 생각처럼 모든 분석적인 것이 선험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선험적인 것이 분석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험적인 것 가운데 종합적인 것도 있기 때문이다. 

선험적인 것은 분석적인 것이고, 경험적인 것은 종합적인 것이라는 경험론자들의 생각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이책에서는 결론을 말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인식의 문제를 접근하는 것에 대한 출발선에서 다양한 논의의 주제를 생각해보고 그러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유파들을 점검해본다. 그러한 다양한 논의의 과정을 통해 저자가 말했듯이 독자들이 철학적 사고의 훈련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합리성이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인식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합리성만 믿고 인식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면 선험주의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종합적인 판단의 근거가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다양한 논의의 근거를 통해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책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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