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속담 사전 - 어휘력, 문해력, 표현력을 길러 주는 필독서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보리 사전 편집부 엮음, 송만규 그림, 윤구병 기획 / 보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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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국어 교육과정에 속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속담을 사용하는 까닭을 알아보고 다양한 상황에서 속담이 어떻게 쓰이는지 속담의 뜻을 알아보는 활동이다.  과거에 비해 속담이 포함된 글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속담을 수수끼끼 풀 듯 만난다.  상황과 맥락속에서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속담 그 차제를 놓고 해석하는 일들이 많다. 


과제나 수업 시간 인터넷에서 찾아  수집된 속담은 더욱 그렇다. 수많은 속담들의 나열에 그치는 일이 많은데 보리 속담 사전은 관용 표현과 함께[ 하나의 속담에 다른 속담이 연결되고 이어진다. 


 사전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그런데 이른바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작업이라니.. 하지만 단순히 상업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작업들이 있다. 사전을 펴내는 일이 그렇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단어의 뜻을 찾아낼 수 있는 시대지만 실물 도서가 갖는 힘은 그 연결성에 있다. 필요한 정보만 딱 하나 집어내는 것은 인터넷이 편리하지만 실물 도서 , 특히 사전은 그 단어를 찾아보며 마주하는 또 다른 단어들의 연결이 있다. 


 이번 <보리 속담 사전>은 우리가 원하는 단 하나의 정보를 쉽게 찾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궁금한 속담 하나를 찾기 위해 책장을 넘기며 마주하는 낯선 속담들을 만날 때마다 잠시 멈출 수 있고 그래서 예상 하지 못한 또 다른 정보를 알게 된다. 그것은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할 수 없는 소중한 정보이자 경험이다. 


 학교 도서관에 여러권이 있어서 수업 시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고  6학년 교실에도 한 권씩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속담을 배우는 동안 교실 가까이에 두고 그냥 한 번씩 들춰보며 보물 찾기를 하듯 낯설고 새로운 속담을 하나씩 만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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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 당당하게 학부모와 마주하기 위한 민원 대응법 36 성효 쌤의 교사 멘토링 1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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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교직 경력이 늘어났어도 여전히 매년이 새롭고 낯선 것이 교사의 삶인 듯하다. 매년 새로운 아이들 새로운 어른들과 함께하고 몇 년에 한 번씩 학교를 옮겨 낯선 곳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몇 년 전 근무했던 학교는 도심의 신설학교였다. 학생수도 과밀이었고 학급수도 아주 많았다. 그래서인지 신규교사가 많이 발령이 났다. 동학년에도 2명의 신규교사와 함께 근무하게 되었다. 나이가 제일 많아서 더 이상 빼지 못하고 학년부장이 되었고 그때 동학년 선생님들과 신규교사의  고민을 자주 들어주곤 했다. 학부모에게 온 문자 메시지에 함께 문장을 고르며 답장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었고 아이들 문제도 함께 나누었다.  동학년과 함께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선배교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표현하는지였다. 각 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해주었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교사에게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은 당장 어떻게 말을 하고 대화에 참여해야하는가 였다.  이전까지 우리는 그런 것을 배우지 못했다. 각 자의 경험에 기댄 두리뭉실한 조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덜어줄 수 없었다.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은 학교와 교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시로 실제 대화의 진행 예시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그래 그 때 이렇게 말하면 더 좋았겠구나. 다음에 후배 선생님이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렇게 이야기 나눠 주면 좋겠구나 싶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막연하게 경험으로 이해하고 있던 것들을 대화 매뉴얼로 짚어주고 있어서 책에 나오지 않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교사들에게는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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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 작은 집이 있습니다 인생그림책 30
김선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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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작은 집이 있습니다
작은 집,
그리고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꾸는 꿈을 담은 이야기.
오래되고 낡고 소박한 집을 거쳐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동차 고치는 아저씨는 멋진 자동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꿈을 꾼다. 동네 아이들을 좋아했던 사진사 아저씨는 아프리카로 떠나 그곳을 사진에 담고 싶어한다. 길고양이를 살뜰하게 보살펴 주던 할머니의 달력에는 3월 21일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있고 그리운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곤 한다….. 새로운 사람들이 찾은 작은 집은 새로운 사람들의 꿈을 담은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집주인의 사연을 담은 여러 소품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담겨지고 다음 장에는 작은 집을 찾은 또 다른 인물들로 새롭게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의 공간을 거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꿈을 담은 이야기 속에 그림책을 읽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꿈은 어떤 모습으로 담겨질지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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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1 비밀의 정원 1
모드 베곤 그림, 안수연 옮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원작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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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이어야 가능했던 이야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표정변화와 다양한 꽃들의 모습.


내가 어릴 적에는 동화책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어린이책은 전집으로 접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소년소녀세계현대명작전집’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컬러판이었다. 톰소녀의 모험, 소공자, 소공녀, 장발장 같은 책들을 읽었던 것같다. 그 중에 ‘비밀의 정원’을 읽었던 기억은 없다. 전집에 없었던 것인지 사준 책은 제대로 읽지 않는데 엉뚱한 친구가 매일 같이 찾아와 한 권씩 빌려가는 모습에 친구 어머니의 잔소리로 친구에게 더 이상 눈치가 보여 책을 빌리는 일을 멈추었기 때문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 추억 속에서 길벗어린이에서 그래픽 노블로 출간된 <비밀의 정원>을 만났다. 1권의 표지는 녹색의 덤불에 날아가는 새 한마리와 씩씩해 보이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보이고 2권의 표지는 수많은 꽃들이 핀 정원 속 세 아이의 밝은 미소가 담겨 있다. 


 비밀의 정원은 콜레라로 부모님을 떠나보낸 고집불통의 심술꾸러기 여자 아이가  영국의 황량한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래픽노블이어서 더 아름답고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 


1911년에 처음 발표된 <비밀의 정원>은 농장, 정원, 유머, 도련님과 같이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관심을 담아내기 어려운 세계명작을 현대적인 각색과 화려한 삽화로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몸이 이상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고 허구한 날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콜린처럼 황무지 공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래픽노블이어야 가능했던 이야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표정변화와 다양한 꽃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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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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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의 <골트베르크 변주곡>

그는 스물 다섯살에 이 앨범으로 데뷔를 했고 마흔 아홉살에 이 앨범을 다시 연주했는데 이듬해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그의 유작 앨범이 되었다. 많은 이들에게 글렌 굴드는 그의 연주와 함께 악수를 금지한 피아니스트, 연주를 하며 콧노래를 부르는 피아니스트, 애착인형과 애착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던 피아니스트처럼 천재이자 괴짜 이미지로 남아 있다.

<나의 괴짜 친구에게>는 글렌굴드의 애착 의자가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이다. 괴짜 이미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피아노를 사랑했는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진다. 연주회에서의 '환호와 박수 소리 대신 침묵과 고요 속에서 피아노의 노래'를 듣고 싶던 그의 마음을 함께 담았다. 작가 고정순은 작가의 이야기에서 책방에서 일했던 시간 동안 아침마다 한 명의 피아니스트 연주를 들었고 이제 그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썼다. "예술이 주는 무한한 위로를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고....

작가의 말처럼 그림책 곳곳에는 글렌 굴드의 이야기를 곳곳에 잘 담아내고 있다. 친구들보다는 반려동물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던 유년 시절. 무대 위 구부정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모습. 쓸쓸한 글렌 굴드의 뒷모습. 그리고 그런 그를 추억하는 낡은 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2023년의 마지막 날.

방학을 시작하는 첫 날.

누군가에게 나 역시 낡은 의자가 되어 그의 삶을 기억하고 이해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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