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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여름을 데려왔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4
이세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말 그대로 푸릇푸릇한 여름이 가득 담긴 그림책이다. 비 온 뒤 상쾌한 여름날을 그림으로 잘 표현했고, 작가의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이번에도 돌아와 반갑게 맞아준다. 새로운 캐릭터도 함께 등장한다.

계절의 변화는 색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다. 몇 년 전 시골 학교에 근무할 때는 출근길마다 그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논밭에 꼬물꼬물 올라오던 새싹들이 어느새 들판을 온통 초록으로 뒤덮고, 모내기가 시작되면 논에 댄 물 위로 파란 하늘이 함께 담겼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노란 벼이삭, 그리고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들판. 계절이 눈에 먼저 말을 걸던 시절이었다. 도시 학교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는 요즘은 그 미묘한 변화를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벌써 이렇게 더워졌어?" 하며 기온과 날씨로 뒤늦게 알게 된다.
도롱이와 별똥이는 소나기에 휩쓸려 여름 한복판으로 떠내려온 눈뭉치도깨비 조랭이를 만나, 함께 만년설 과수원을 찾아 길을 나선다. 눈꽃빙수가 떠오르는 만년설 과수원. 푸릇푸릇한 여름이 순식간에 새하얗고 시원한 겨울로 바뀐다. 싱그러운 계절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채롭게 펼쳐지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름에 대한 추억이 함께 떠오른다.
수박을 쩍 가르던 소리, 소나기가 쏟아지던 오후, 아무 데나 드러누워도 괜찮았던 여름방학의 그 느슨한 시간들. 도롱이와 별똥이를 따라 계절을 넘나드는 모험과 함께 저마다 여름의 추억과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