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때문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다시 정리 들어간다. 2월에 읽은 책이라는 제목을 달았으나, 사실 논문 때문에 3월부터 5월까지는 단 한 권도 읽지 못해, 결국은 2월부터 5월까지 읽은 책이라는 말이 된다. 부끄럽다. 책 읽을 여유,라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난 시간들.   

 

   <흔들리는 바위>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다고 해야할까.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고,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어쨌든, 나는 미미여사의 단편보다는 장편이 마음에 든다는 사실을 알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최고! 하드보일드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던 내게, 무한매력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하라 료의 작품은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대부분의 독자들이 말로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평했던 만큼, <빅슬립> 단 한 편으로 내 취향이 아니라고 내팽개쳤던 레이몬드 챈들러의 소설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결심했으며, 그 결과 <빅슬립>의 다음 작품인 <하이 윈도>를 주문하게 만든 작품이다.     

   

 <샤라쿠 살인사건>은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인데, 일단은 읽기가 너무 불편했다. 조금은 큰 판형으로 나오거나, 양장본으로 나왔다면 더 편했을텐데 말이다. 더구나 잘 알지 못하는 지명이나 인명, 복잡한 인물 관계, 미술과 관련된 전문지식이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냈다. 흣  

 <구부러진 경첩>은 딱히,, 할 말이 없다. 존 딕슨 카의 명성에는 못 미친 듯 그저 평범한 작품처럼 느껴졌다. 표지는 최악이라 빨리 읽고 방출해버렸다ㅠ 이 출판사에 내놓은 다음 작품에도 손이 가지 않는다. 심하지 않나, 이런 표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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