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여사의 외딴집을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읽은 책이다. 예상했던대로 사건을 추리하는 요소는 많지 않지만, 초현실적인 인물이 등장하면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구나 주위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혹은 흔히 볼 수 없는- 각양각색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는 동료 기자 이코마의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었는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띄워주는 활력소같은 존재이다. 이코마가 등장할 때면 나도 모르게 킥킥 웃기도 했으니 말이다. 미미여사의 다른 분위기, <외딴집>도 기대된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요즘에 출간된 그녀의 책은 내 취향이 아니었으나-나에게는 <냉정과 열정사이>로 시작해 <반짝반짝 빛나는>을 지나 <낙하하는 저녁>까지가 최고였다- 좀더 예전에 쓰여진 책이었다는 이유로 이번 책 <홀리가든>을 읽게 되었다. 그녀의 감성이 살아있는 것 같아 좋았다.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가호와 시즈에의 우정을 표현한 부분은 내 친구와 나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언제나 일편단심인 나카노 역시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에쿠니 가오리에게 딱 어울리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오래오래 되새겨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