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와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원래 스포츠 소설을 좋아하는터라 기대도 많이 했다. 음- 그 기대만큼인 것 같지만, 굳이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을 했어야 했는가 싶다. 물론, 제자리로, 준비, 땅!이라는 부제가 참 잘 어울리기는 한다. 하지만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고, 성장소설이라 하더라도 1,2권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바람에 조금은 지루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는 3권이 되면서부터 나타난다. 좋다. 감동적이다. 울뻔했다. 여운을 남기는 결말 역시 참 좋았다.

 대부분의 스포츠 소설에서 등장인물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다르다. 더 잘하는 '렌'이라는 천재 친구가 있다. 둘은 경쟁하지 않는다. 그냥 '함께' 달리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재능은 부족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네기시'는 정말 감동적인 캐릭터였다. 나도, 나도, 그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

 

 

 

 

 솔직히 표지가 마음에 안들었는데- 눈에 확 띄기는 하지만 섬뜩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얇은 귀로 전해 들은 호평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읽은 후, 글쎄. 그저 그렇다 정도? 수학이라는 분야와 소설과의 접목은 신선하나, 그 신선함을 반도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신선한 소재는 중반을 넘어가면서 흐지부지되고 식상한 반전에 의해 재미도 반감되고 말았다. 하지만 못 쓴 소설은 아니다. 다만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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