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이탈리아 요리 정복기. 주방에서의 에피소드, 힘든 여정들이 많이 등장해 주어서 재미있었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에 들어가며 전문적인 부분이 꽤나 등장해서 읽는 이를 조금 힘들게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등장인물도 꽤 많아서 앞장을 일부 들춰보는 수고로움을 감수할 수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한편의 만화같은 소설을 읽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두번째 주인공 게마리가 자신의 청춘을 만화로 그려내기 전부터 왠지 만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었는데, 게마리의 만화가 나오자 본격적으로 내 머릿속에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래를 볼 줄 아는 능력을 지닌 만요는 괴기스러움보다 포근함을 가져다 주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불량소녀 게마리는 쓸쓸함을,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도코는 객관적인 시선을 대신해 준다. 이렇듯 캐릭터가 살아있는 글은, 짜임새가 튼튼하지 못해도 매력적인 법이다. 술술 잘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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