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초반에 지루하다는 평이 있어 속도가 붙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이 역시 전혀 그렇지 않았다. 용굴모 레사와 용굴령 플라르, 라모스와 니멘스의 사랑이야기와 정신적 교감과 모험이 얽혀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형성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쭉 보고 싶은데, 2편과 3편에서는 각각 다른 인물들이 주가 된다니 조금은 아쉽다. 어쨌든 SF소설에서 시간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가보다.

 

 

 

 

 황석영이라는 작가는 원래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생애를 포장해서 방송에 내보내는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처음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작품을 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 '바리데기'를 읽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다. 읽는 내내 가슴이 찡하고 읽고 난 다음에는 진한 여운이 남는다. 민족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취향에 맞지 않는 소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소재에 약하고, 비단 소재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는 작품에 또한 약하다.

아직 읽지 않은 황석영의 책을 모두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반가운 도련님의 시리즈를 이제야 읽었다. 소소한 재미와 번뜩이는 유머가 있어서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킥킥 웃어버렸을 정도였다. 멋진 두 행수의 과거 이야기도 등장해서 흥미진진했던 2, 3권이다. 아무래도 계속 이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데, 다음 번엔 조금 긴 이야기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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