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읽은 존 딕슨 카의 본격추리소설이다. 여러 서재를 다니면서 관심을 갖게 된 작가인데, 칭찬에 걸맞게 트릭과 추리가 정교하게 맞물려가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탑 안에서 화살을 맞고 발견된 피해자와 포의 원고 분실사건, 모자를 훔쳐가는 괴이한 사건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은 탄복할만 하다. 하지만, 번역은 정말-. 이제껏 별 의식 못했었는데, 동물의 머리는 어김없이 '대가리'라고 표현되어 있고, 맞춤법이 틀리는가 하면 모음 하나만 표기된 오자도 ;; 남아있는 수많은 작품이 이렇다면 정말.. 한숨만 나온다.

 

 

 

 

 다아시경이 등장하는 시리즈 중에서 유일한 장편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 렉스 스타우트의 <요리사가 너무 많다>-동서미스터리북스에서는 <요리장이 너무 많다>로 출간했다-를 패러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순서가 바뀐 듯하지만 <요리사가 너무 많다>란 책에도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다아시경의 인간적인 매력은 그닥 드러나지 않지만 사건 해결에서 보여주는 냉철함과 남자다움은 빛을 발한다. '마술'이 행해지는 세계라니 상상이 가지 않지만 그 때문에 좀더 흥미진진했다. SF를 가미한 미스터리 소설이라니! 다음 시리즈가 끝이라 아쉽지만, 얼른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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