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릿한 책을 만났다. 읽고 난 뒤 뛰는 가슴을 어찌하지 못했다. <저주받은 피>에 이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작품. 추리소설의 형태를 띈 가슴아픈 인간 소설이다. 정말, 이 작가의 작품은 더 읽고 싶은데-

 

 

 

 

 오츠이치의 단편집. 찬사가 쏟아져 기대가 엄청 났었는데, 읽고 보니 그닥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었다. 소재가 신선하고 발상이 기막히다는 것은 인정. 하지만 오싹하게 무섭지는 않았고(무서운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호러소설이라 부른다면 무서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감탄사만 연발하게 되는 소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철저히 작품을 평가하는 입장에 독자를 세우는 소설집이다.

 

 

 

 

 이 책, 발간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평이 좋아도 너무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괜히 깎아내리고 싶은 심술이 드는. 트릭은 간단하지만 명쾌하여 깔끔한 맛이 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서 트릭이 꽤 눈부신 책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로봇'이라는 소재를 끌어다 썼다는 참신함, 인간미를 잃어버리고 기계에 의존하는 인물형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형사는 오로지 주인공에게 혐의를 두고 모든 추리를 진행시킨다는 것,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범인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감점.

어쨌든, 이제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만-

 

 

 

 

 열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 모두 도코노 일족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로 등장인물이 비슷해서 연관지어 읽는 쏠쏠한 재미가 있고(인물들 이름이 비슷해서 몇번이나 앞페이지를 들춰봤는지 모른다), 연작소설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신비한 느낌과 막연한 그리움이 살아있는 작품들.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블랙캣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도 있었고, 줄거리도 꽤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분위기 형성은 정말 좋다. 눈 내리는 전원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고, 고풍스러운 저택의 이미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이 있다. 매력적인 형사 페레즈의 등장과 그의 마음 속에 담긴 프랜에 대한 관심도 흥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칭찬 일색으로 끝날 수 있는 작품도 아니다. 추리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긴장감'이 없는 것이다. 연쇄 살인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하지만, 그 사실에서 올 수 있는 긴장감은 주변 인물들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로 맥이 빠져버린다. 또한, 마지막 부분의 결론은 더할나위없이 깔끔해서 범인에 대한 형사의 이야기로 끝난다. 에필로그를 바란 내 잘못일까.

 

 

 

 

 

 단 한마디. 나는 이제 기리노 나쓰오의 팬이다.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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