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독서 성적이 의외로 저조하다. 너무 더워서 속도가 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원래, 소설을 고르는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작가'와 '비평'이다. 누구나 그렇긴 하지만.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책을, 그것도 내가 아주 싫어라 하는 '어린 아이의 죽음'과 연관된 책을 덥석 집어들게 된 것은 불행히도 "공짜"의 유혹 때문이었다. 1권의 가격으로 2권까지 준다는데 지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어쨌든. 후회한다. 생각해보면, 굳이 두 권으로 출판한 의도가 궁금할 지경이다;;

 소설은, 한 마디로 내 취향이 아니다. 등장하는 모든 주요 인물의 관점에서 사건이 서술되므로 그들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것은 '범인'도 마찬가지이다. 상상하는 즐거움을 모두 빼앗아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반부에서 보여주기로 했던 범인의 심리 상태는 감추어지고 주변 인물이 중심이 되어 아픔과 무의미함과 슬픔을 나열한다. 덕분에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 필요없는 감정의 과잉이 일어나 읽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작가 자신도 이야기를 수습하기도 힘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일본 외의 미스터리 소설은 그만-. <메시아>와 <테라피>를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는데 다시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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