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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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문턱에 선 당신과 나의 이야기

 

 

‘나는 그런 어른들이 더 무서웠다. 나를 의심하지 않는 어른, 거짓이나 틀린 말을 하는 어른들보다도, 내가 지금 거짓이나 틀린 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자신에 대한 의심이 조금도 없는 어른들이 백배는 더 무서웠다. ’(12-13쪽) ​

 

   곧 마흔이 되는 저자의 독백이 마치 나의 것처럼 느껴진다. 30대 중반의 내가 한 번쯤 가졌을 법한, 그러나 일상을 살아내느라 잊어버린 생각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겼다. 나보다 어른인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당신들과 다르게 살 거야.'했던 호기로움은 '삶이란 다 그런 거구나.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거군.'하는 수긍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나처럼 살아라 하기에는 떳떳하지 못한, 어중간한 나의 모습. 『나를, 의심한다』를 읽으며 그런 나의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었다. 30대 중반을 넘어 40대로 향하는 사람이 갖는 고민과 삶에 대한 사유는 작가만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것이기도 했다.

 

   강세형은 라디오 작가로 일하다 2010년『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출간한 이후 본격적으로 글을 써 오고 있다. 2013년에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를 출간했고, 이번『나를, 의심한다』가 세 번째 책이다. 자신의 일상,과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들려주는 에세이집인데, 짧은 에세이 24편이 담겼다. 굳이 책의 주제를 뽑아보자면 '어른이 된다는 것',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일상의 평화로움이나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담는 서정적인 글을 기대하면 안 된다. 문체는 다소 건조하며,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회색 구름이 꽉 낀 날처럼 어둡고 우울하다. 20대에 꿨던 꿈을 기억하고 있고, 그때의 감수성을 여전히 간직한 채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30대의 마음 풍경이 그러하기 때문이 아닐는지.

 

   작가는 J의 ‘저절로 그려지는 그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수많은 어른들은 또 지난밤 무슨 꿈을 꿨을까, 이 수많은 어른들은 또 지난밤 어떤 아이였을까. 이 수많은 어른들은 또 어떤 아이로 태어났던 걸까,’(152쪽)하고 묻는다. 당신도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학업, 취업, 결혼,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급급해서 잊어버렸던 나의 꿈이, 열정이 그리워진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지켜봐온 영화감독의 최근 작품이 ‘너무 어른의 영화 같아서’ 슬펐다 한다. 감독의 젊은 날에는 볼 수 없었던 배려와 머뭇거림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줄 위에 올라야 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 했다. 아무리 우리의 마음은 아직 어린 날의 어디쯤에 머물러 있다 해도, 우리의 시간은 이미 어른의 영화 속으로 넘어와 있었으니까’(135쪽)라는 저자의 독백을 듣고 있노라면 어른 되는 일의 쓸쓸함이 크게 와 닿는다. ‘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 하나를 얻으면, 그 하나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둘을 생각하고, 그 둘을 위해서 쉼 없이 달리고, 그다음엔 또 셋, 넷, 다섯, ….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193쪽)라는 물음은 고스란히 독자에게로 날아든다. 당신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제대로 느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느냐고 아프게 묻는다.

 

   40대 진입을 코앞에 둔 30대의 작가 강세형. 그녀는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가 보다. 혹시나 주어지는 그대로 만족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자신의 생각이 당연히 옳다고 믿어버리고 있지 않은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독자는 남의 이야기인 듯 흘려듣다가도 문득 ‘그렇다면 나는?’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와 같은 30대 후반 40 초반 연령의 독자라면 특히나 크게 공감할 것이다. 강세형은 젊은 날의 열정에서 빚어지는 열정과 호기심, 사랑을 잃어버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담담하게 들려 준다. 그리고는 그냥저냥 살다가 그저 그런 어른이 되는 건 별로라는 말을 툭 던진다. 꿈 많고 열정이 넘치던 젊은 날의 우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증언한다. 친한 친구와 소주 한 잔 걸치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너도 그렇구나. 나도 그래.' 라고 공감하면서 잔잔한 위로를 얻는다. ‘내가 이것을 할 수 없는 핑계, 내가 저것을 할 수 없는 핑계. 모든 핑계를 거두고 나면, 그리고 운이 좋다면, 나는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진짜 나, 진짜 나의 욕망을.’(291쪽) 라는 말은 ‘나도 진짜 욕망을 찾아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하게 한다.


   힘겨운 30대를 넘어 40대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차분히 살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좀 다르게 살아보는게 어때?'하고 어깨를 툭툭 쳐주는 특별한 친구 강세형을 만날 수 있다. 모든 게 익숙해지는, 당연해지는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겠다고 당돌하게 외치는 이 30대 (이제 곧 40대)의 돈키호테가 밉지 않다. 누구나 평온한 일상을 벗어나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고픈 돈키호테를 품고 살고 있을테니 말이다. 40대, 50대, 60대가 된 강세형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녀는 또 어떻게 살아내고,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내고,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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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에듀 2016 - 2016 대한민국 교육계를 뒤흔들 13가지 트렌드
이병훈 교육연구소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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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


  솔직히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란 사람이 원래 '트렌드'를 잘 읽어내지 못하고, 트렌드를 따르는데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공교육 밖에 있는 사람이 교육을 논해?'하는 말도 안 되는 자존심 때문일까. '교육의 트렌드'라니 괜히 싫었다. '알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이 컸다. 어려운 책이 아님에도 읽어내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막상 다 읽고 나니 읽어볼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현재 세계적으로 중시되는 교육 이슈와 한국 교육의 흐름을 담아냈다. 책을 읽는 동안 교육 변방에 살고 있는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나'하는 무거운 회의가 드는 순간도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에 맞추어 교육도 큰 변화를 겪고 있었다.  

    대표 저자인 이병훈은 국내 최고의 진로 입시 및 학습법 전문가라고 한다. 방송 출연도 많이 했고, '공교육과 사교육계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교육컨설턴트'라고 저자 소개에 나와 있다. 아이가 아직 어린 탓인지 내게는 저자의 이름이 낯설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는 명확하다. 2016년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보여주는 것이다. 13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한국 교육에서 어떤 것들이 중요해지고 있는지, 중요해질지를 짚었다. 13가지의 이슈는 코딩교육, 인성교육, 자유학기제로 진로 탐색, 플립러닝(거꾸로 교실), 중국어 교육, 아날로그 교육, 수학교육, 영어 절대평가시대, 국어교육 열풍,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를 결정, 대학 교육, 국내 국제학교의 부상, 사교육의 현주소이다. 내가 가장 주의깊게 살펴본 부분은 코딩교육과 자유학기제 진로 탐색, 플립러닝에 대한 것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배경에서 이러한 변화가 필요해진 건지 모르고 있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졌고,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능력을 갖추는 것이 미래 인재에게 필수적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에서는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진작에 깨닫고 공교육 안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온다. 부모인 내가 알고 있는 직업의 대부분은 사라질거라니 걱정이다.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도입 배경과 진행 과정도 책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학습 후 진로 선택'에서 '진로 선택 후 학습'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아이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보고, 자신이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으니 말이다. 플립러닝(거꾸로 교실)에 대한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플립러닝 교사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학생 스스로의 배움의 장을 마련해주는 교수학습법이다. 학생이 가정에서 학습을 미리 해오고 학교에서는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이다. 학생이 학습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남에서는 플립러닝을 내세운 사교육이 극성이라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공교육 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사교육.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여러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앞으로 중요하게 다뤄질 교육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파악 가능하다. 책이 담고 있는 정보의 유용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마치 백화점에 가서 현란한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모두 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 없이 유행을 좇고 싶은, 아니 좇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니 우리 아이에게 모두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난다. 교육 트렌드를 주도하는 강남 엄마들의 사례를 읽다 보면 위기감, 위화감, 불안감 등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각 이슈마다 '시사점'을 두어 현명하게 아이를 교육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간단히 짚어주고 있긴 하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중심 잡기가 중요해 보인다. 예쁘고 좋은 옷은 많지만 내 몸에 잘 맞고, 내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교육 트렌드는 잘 살펴보되 무엇이 나와 우리 아이에게 맞는 교육인지 잘 따져보아야 한다. 맹목적으로 유행만 좇다가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남들 한다고, 강남 엄마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 엄마의 정보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한다. 나처럼 은둔하는 엄마는 여러 가지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런 책이 나와주니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 책이 중고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더 유용할 수 있겠다. 학교 밖 소식에 둔감한 국공립학교 교사들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피고, 공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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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심리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페이스북 심리학 - 페이스북은 우리 삶과 우정, 사랑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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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대한 모든 것

 

  한 달 전쯤 시작한 페이스북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순식간에 친구가 불어났고, 실시간으로 엄청난 정보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없는 유명한 작가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접속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시간 날때마다 접속해서 놓친 소식이 없는지 확인했다. 페이스북은 다른 매체로 접할 수 없는 신선한 소식들로 가득했다.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기를 2주 정도 했을까. 슬슬 두려워졌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의 프로필을 보고 있다', '내가 좋아요를 클릭하면 다른 사람들이 다 안다.' 오프라인 상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이다. 페이스북의 장점이라는 실시간 연결이 너무나 공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보니 페이스북을 탈퇴하는 일이 망설여지는거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최신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반가운 책을 만났다. 페이스북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페이스북 심리학>이다.

 

   저자는 미국 임상심리학자인 수재나E.플로레스 박사이다. 그녀는 들어가는 말에서 '페이스북의 영향에 대해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중독되어 있다.'라고 밝힌다. 페이스북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의 성격이 변하고, 사회가 변했다는 지적이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의 원인을 밝히고, 페이스북에 중독되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바뀐 '관계'의 문제를 논한다. 자아정체성의 혼란, 사생활 공개, 우정, 사랑으로 나누어 페이스북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꼼꼼히 따진다. 6장에서는 특별히 쇼셜미디어에 익숙한 십대의 문제를 다룬다. 십대들은 사생활 보호에 대해 둔감하고,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 쉽다. 저자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기능들이 자기 표현을 하고 싶어 하고, 인정과 관심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중독에 빠져들게 한다고 지적한다. 슬롯머신 효과, 두뇌와의 연관성, 중독의 심리학 등을 제시하며 중독의 매커니즘을 증명해보인다. 또한 책 곳곳에 실제 페이스북 이용사례를 실어두어 페이스북이 현실의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고,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실제 내 주변에는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들 대부분은 사생활 공개와 불특정다수와의 연결을 꺼려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장점도 분명 있다. 저자가 밝혔듯이 페이스북은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모아지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책에서도 다루고 있듯이 우리 아이들은 쇼셜미디어에 익숙하다.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부모들이 페이스북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나만 안 하면 된다하며 모른척 살아갈 수만은 없다. <페이스북 심리학>을 통해 페이스북이 만들어내는 가상 세계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실의 삶을 온전히 지켜내면서 페이스북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담겨있다. 

 

   페이스북 초보라면 특히나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페이스북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거다. 혹시나 자신이 페이스북 중독인지 걱정되는 사람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공감하고 깨달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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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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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안과 마주하는 용기 

    

   저자인 스콧 스토셀은 겉으로 보기에 차분하고 매사에 일처리가 깔끔한 사람이다. <<애틀랜틱>>의 선임 에디터이며 결혼하여 안정된 가정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은  공황장애, 의존성 문제, 사소한 일에 대한 불안으로 위장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겪는 심각한 불안증 환자다.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일종의 커밍아웃을 한다. 자신이 극도의 불안을 느낄때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불안증 치료를 위해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지, 자신과 유사한 장애를 가졌던 조상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등을 자세히 밝힌다. 또한 구토를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병인 구토공포증, 약간의 스트레스만 있어도 장이 기능이상을 보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여러 사람 앞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겪는 발표 불안 등 실제 경험한 증상을 생생히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이 사람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처럼 스콧 스토셀은 정말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 남보기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는 듯 했지만 하루 하루 불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끔씩 또는 자주 불안을 경험한다.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걱정, 실패의 두려움, 상실의 공포. 때로는 두려움 덕분에 위험한 일을 피할 수 있기도 하다. 불안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닌거다. 하지만 불안이 내 삶을 위협한다면, 너무 불안해서 삶을 포기하고 싶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스콧 스토셀이 어떻게 불안으로 부터 삶을 지켜내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불안과 관련한 정신학적, 의학적, 생물학적 연구들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불안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그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을 섭렵한다. 그뿐만 아니라 불안증의 가족력을 살펴 유전 요인을 밝혀낸다. 마침내 전문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적절히 섞어 이 책을 써냈다. 덕분에 불안에 대한 백과사전이면서도 실제 불안증 환자의 경험이 담겨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 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공황 장애가 어떤 것인지, 불안증이 심하면 어떤 고통스런 일들이 생기는지 알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몸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약해서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불안과 불안증 환자들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과거 연구 부터 최신 연구까지 두루 살폈고, 불안증을 대하는 다양한 관점을 확인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점은 스콧 스토셀이 불안을 대하는 자세이다. 그는 불안증에 휘말려 삶을 놓아버리지 않았다. 자신을 괴롭히는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고, 조절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불안은 그의 삶의 일부이다. 책의 제목 그대로 그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중이다.

  

    자신의 불안을 용기내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었다가 금세 저자처럼 불안과 대면할 용기를 얻게 될거다. 불안증 환자의 증상, 불안증과 관련된 연구를 알고 싶은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읽어도 좋겠다. 불안증 환자가 자신의 증상과 생활을 솔직히 밝힌 글이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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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
스티븐 코비.브렉 잉글랜드 지음, 안기순 옮김, 김경섭 감수 / 김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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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스티븐 코비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 권위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비즈니스 서적'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학을 최종 정리한 책이다. 얼핏 어떤 조직의 리더이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자기 계발서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렇고 그런, 흔하디 흔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히는 매우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고의 극적 전환이 필요하며, 이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를 대하는 사고방식을 바꾸면 삶이 획기적으로 변한다는 거다.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스티븐 코비가 말하는 '성공'이 경제적인 성공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타인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경청하며, 내가 속한 세상에 봉사하는 삶을 강조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 현실을 개선할 획기적인 대안을 찾고 싶은 사람,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내용이다.


   책의 핵심 키워드는 '시너지'와 '제3의 대안'이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나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입장을 구분 짓고, 다른 사람의 입장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문제를 점점 더 심각하게 만들고 갈등을 고조시킨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러한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살핀 뒤에 '시너지'라는 개념을 꺼내든다.  


  시너지는 갈등을 해소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갈등을 뛰어넘어 새 결론에 도달하고, 누구나 신선한 약속에 가슴 설레고 미래가 바뀌는 결론을 얻는다. 시너지는 '나의 방법'이나 '당신의 방법'보다 바람직한 '우리의 방법'이다. (25쪽)

 

   시너지는 '두 명 이상이 심각한 난제를 해결하려고 각자 선입견을 초월해 함께 결정을 내릴 때'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제3의 대안적 사고'이다. 이것은 '풍요의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직 생각해본 적조차 없는 무한히 보람 있고 흥미진진하고 창의적인 대안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다. 책의 1~2장에서는 제3의 대안을 얻는 과정을  '자신을 본다', '상대방을 본다','상대방을 탐구한다',' 상대방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다.'의 4단계로 제시한다. 나와 상대방을 자존감을 가진 인격체로 존중하고, '공감적 경청'을  통해 시너지에 도달한다.'각자 생각해낸 것보다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주요 개념과 시너지 도달 단계에 대해 명료하면서도 객관적인 언어로 서술하여 이해하기 쉽고 신뢰가 간다. 표나 그림으로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명료하게 정리해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의 1,2장이 이론을 다룬 부분이라면,  4~9장은 적용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분량의 차이만 보아도 이 책이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저자는  제3의 대안적 사고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평화롭고 온전하게 바꾸어내는지를 생생히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4~9장에서는 삶의 여러 장면에서 제3의 대안적 사고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제3의 대안적 사고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직장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가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학교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사회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세계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삶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을 다룬다. 독자의 관심 부분에 따라 장을 선택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나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과 '삶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을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부부 문제, 자녀 문제로 위기를 겪는 가정이 존중과 공감을 통해 제3의 대안을 찾았고, 내면의 평화와 새로운 삶을 얻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이들이 평생 기다려왔던 휴식을 즐기는 삶이라는 뻔한 노후가 아닌 제3의 대안, 즉 새로운 사명을 찾아 가족과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선택했다. 사고방식의 변화는 그들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제3의 대안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성공하는 삶을 스스로 정의하고,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그것을 구현해냈다. 여러 사례를 통해 제3의 대안이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나의 삶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상대방에게 제3의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저자도 이런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의 마지막 장에서 '내면의 힘'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내면의 힘을 발달시켜 제3의 대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20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의외로 간단한 것들이나 꾸준히 실천하기는 어려운 방법들이다.  

 

     요즘 유난히 우리 국민이 찬성과 반대로 갈려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을 많이 접한다. 어느 한 쪽도 지지 않으려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며 평행선을 달린다. 힘을 가진 쪽이 자신들의 생각을 밀어붙이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저자가 제안한 '제3의 대안'에 크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다. '제3의 대안'이 있다고 믿으면,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면 서로 흥겹게 어깨를 끌어안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된다 한다. 문득,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 토론이 '제3의 대안'을 찾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독서 토론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나를 발견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나의 이야기와 다른 이의 이야기가 만나 전혀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내고, 나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책에서 다룬 '제3의 대안'을 찾는 4단계가 독서 토론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뤄진다.


      부모들이, 교사들이, 나라의 정책을 만들고 결정짓는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해보길 권한다. 우리는 편을 가르고 비난하기에 골몰하는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존중과 공감을 통해 '제3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바꿔낼 수 있는지를 책을 통해 확인하자. 나부터 '제3의 대안'을 믿고, 찾아보려는 용기를 갖자. 그리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마법의 질문을 던져보자. 스티븐 코비가 미래를 변화시키는 열쇠라고 했던 바로 그 질문. " 아마도 우리는 각자 생각한 것보다 나은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제3의 대안을 찾아볼 의향이 있나요?"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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