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
스티븐 코비.브렉 잉글랜드 지음, 안기순 옮김, 김경섭 감수 / 김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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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스티븐 코비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 권위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비즈니스 서적'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학을 최종 정리한 책이다. 얼핏 어떤 조직의 리더이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자기 계발서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렇고 그런, 흔하디 흔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히는 매우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고의 극적 전환이 필요하며, 이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를 대하는 사고방식을 바꾸면 삶이 획기적으로 변한다는 거다.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스티븐 코비가 말하는 '성공'이 경제적인 성공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타인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경청하며, 내가 속한 세상에 봉사하는 삶을 강조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 현실을 개선할 획기적인 대안을 찾고 싶은 사람,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내용이다.


   책의 핵심 키워드는 '시너지'와 '제3의 대안'이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나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입장을 구분 짓고, 다른 사람의 입장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문제를 점점 더 심각하게 만들고 갈등을 고조시킨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러한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살핀 뒤에 '시너지'라는 개념을 꺼내든다.  


  시너지는 갈등을 해소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갈등을 뛰어넘어 새 결론에 도달하고, 누구나 신선한 약속에 가슴 설레고 미래가 바뀌는 결론을 얻는다. 시너지는 '나의 방법'이나 '당신의 방법'보다 바람직한 '우리의 방법'이다. (25쪽)

 

   시너지는 '두 명 이상이 심각한 난제를 해결하려고 각자 선입견을 초월해 함께 결정을 내릴 때'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제3의 대안적 사고'이다. 이것은 '풍요의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직 생각해본 적조차 없는 무한히 보람 있고 흥미진진하고 창의적인 대안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다. 책의 1~2장에서는 제3의 대안을 얻는 과정을  '자신을 본다', '상대방을 본다','상대방을 탐구한다',' 상대방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다.'의 4단계로 제시한다. 나와 상대방을 자존감을 가진 인격체로 존중하고, '공감적 경청'을  통해 시너지에 도달한다.'각자 생각해낸 것보다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주요 개념과 시너지 도달 단계에 대해 명료하면서도 객관적인 언어로 서술하여 이해하기 쉽고 신뢰가 간다. 표나 그림으로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명료하게 정리해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의 1,2장이 이론을 다룬 부분이라면,  4~9장은 적용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분량의 차이만 보아도 이 책이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저자는  제3의 대안적 사고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평화롭고 온전하게 바꾸어내는지를 생생히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4~9장에서는 삶의 여러 장면에서 제3의 대안적 사고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제3의 대안적 사고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직장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가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학교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사회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세계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 '삶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을 다룬다. 독자의 관심 부분에 따라 장을 선택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나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과 '삶에서 추구하는 제3의 대안'을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부부 문제, 자녀 문제로 위기를 겪는 가정이 존중과 공감을 통해 제3의 대안을 찾았고, 내면의 평화와 새로운 삶을 얻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이들이 평생 기다려왔던 휴식을 즐기는 삶이라는 뻔한 노후가 아닌 제3의 대안, 즉 새로운 사명을 찾아 가족과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선택했다. 사고방식의 변화는 그들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제3의 대안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성공하는 삶을 스스로 정의하고,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그것을 구현해냈다. 여러 사례를 통해 제3의 대안이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나의 삶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상대방에게 제3의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저자도 이런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의 마지막 장에서 '내면의 힘'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내면의 힘을 발달시켜 제3의 대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20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의외로 간단한 것들이나 꾸준히 실천하기는 어려운 방법들이다.  

 

     요즘 유난히 우리 국민이 찬성과 반대로 갈려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을 많이 접한다. 어느 한 쪽도 지지 않으려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며 평행선을 달린다. 힘을 가진 쪽이 자신들의 생각을 밀어붙이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저자가 제안한 '제3의 대안'에 크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다. '제3의 대안'이 있다고 믿으면,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면 서로 흥겹게 어깨를 끌어안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된다 한다. 문득,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 토론이 '제3의 대안'을 찾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독서 토론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나를 발견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나의 이야기와 다른 이의 이야기가 만나 전혀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내고, 나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책에서 다룬 '제3의 대안'을 찾는 4단계가 독서 토론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뤄진다.


      부모들이, 교사들이, 나라의 정책을 만들고 결정짓는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해보길 권한다. 우리는 편을 가르고 비난하기에 골몰하는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존중과 공감을 통해 '제3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바꿔낼 수 있는지를 책을 통해 확인하자. 나부터 '제3의 대안'을 믿고, 찾아보려는 용기를 갖자. 그리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마법의 질문을 던져보자. 스티븐 코비가 미래를 변화시키는 열쇠라고 했던 바로 그 질문. " 아마도 우리는 각자 생각한 것보다 나은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제3의 대안을 찾아볼 의향이 있나요?"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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