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두꺼운 책이라 읽는데 오래걸렸다. 안그래도 두꺼운 책인데 책의 내용안에는 실제 출판된 추리소설이 대거 등장한다. 그 책들을 먼저 읽고 읽었다면 좀더 흥미진진하게 긴장감있게 읽을 수 있었을거 같다는 아쉬움도 살짝 들었다.사실 책의 내용은 책 뒷면에 소개된 대사˝누군가 내 리스트를 읽고 그 방법을 따라 했다는 겁니까?˝˝아마도요. 당신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이라는 바로 그 리스트˝이 내용이 전부다. 리스트를 따라하는 듯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고 그 ‘누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이상하게도 이 책은 에세이가 아닌 소설임에도 서두에 앞으로 읽게될 이야기는 대부분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멘트가 쓰여있다. 그 때문에 대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꿈인지 또는 책안에서의 상황인지 오히려 더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된것같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꽤나 독특한 플롯의 제법 괜찮은 추리소설을 읽었다 😉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정도나, 분야가 다를 뿐 다 관심을 필요로 한다. 관심을 받기 위해 조금은 이상한 방법으로, 자극적인 방법으로 어필하는 사람들을 관종이라 부르긴 했었지만 요즘와서 그 의미가 좀 더 넓어진듯 하다. 범죄의 영역이나,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할 행동까지 관심받고 싶어 저러는구나.. 라고 인정해줄 순 없겠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관심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 할 필요도 없는 거 같다.또 거꾸로 생각하면, 관심을 받으려면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는 아이러니도 있는 거 같다. 그냥 나대로 살고 숨김없이 사는 게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되기도 하니까.
자신이 인간인줄 알게끔 정교하게 설계된 휴머노이드 철이가 수용소에 끌려가면서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임을 알게되고, 그 또 다른 휴머노이드, 진짜 인간을 만나 우정을 쌓고 성장해가는 스토리의 SF소설이다.김영하 작가님 과 SF소설의 조합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이런 류의 책은 김영하 작가님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굉장히 따뜻하고, 아련하고,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는 매력이 있었다.죽음, 살아가면서 감내해야할 고통, 사랑과 우정, 정체성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있어서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주제의 토론도 가능할 법한 폭 넓은 책인듯하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단편” 미스터리 추리 소설. 긴 호흡을 가지고 거대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소설이 요새 영 몰입이 잘 안되던 차였는데, 세련된 추리소설을 읽은 것 같다.언젠가 한번쯤은 상상해보고, 쓸데없지만 궁금했던 설정상황이 구체화되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완성된 듯 하다. 투명인간이 살인을 저지른다면?배심원들이 모두 아이돌 팬이 모여있다면?눈으로 본 증거가 아니라 소리만으로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방탈출 게임 안에서 납치를 당해 갇혀버린다면?같은 좀 엉뚱하지만 왠지 궁금해지는 설정이다.마지막 편만 쪼오끔. 억지…였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재밌는 미스터리 소설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