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간을 쓴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단편집. 편의점 인간은 와 저런 사람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위화감이 느껴지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어느 정도의 공감이 될 만한 여지가 있는 스토리였는데… 이 단편집은 책 표지에서부터 뻘겋게 [19세 미만 구독불가] 딱지가 있는게 위화감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표제작인 무성교실은 생물학적인 성별은 분명히 모두 존재하지만, 성별이 드러나지 않을 복장을 입고, 직접적으로 성별을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단순히 이 설정만 봐서는 ‘편견’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는데… 나는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도발적이고도 기괴하면서도… 조금은 역겹기도 한 “일본스럽다…” 라고 해야될만한 스토리가 펼쳐졌다..책에 실린 다른 작품들도 살펴보면어릴적 시작했던 마법소녀 놀이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마루노우치 선의 마법소녀]첫사랑이자 짝사랑하는 남자아이를 일주일동안 자기 집에 감금해놓고 마치 포르노를 보듯이 보며 만족감을 얻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비밀의 화원]‘분노’ 라는 감정이 사라져가고, 시간에 따라 감정이 유행을 타는 세상을 그린 [변용]쉽게 상상해보기 힘든 주제들이 녹여진 작품이 수록되어있다.대체 뭘 말하고 싶은걸까 확 와닿지는 않은 묘하고도 찝찝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어쩌면, 정상 비정상을 나누는 게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작가라는 한 개인의 상상을 통해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이다. 그런 세상이 있을 수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냥 서로가 이상하게 보는 그 모습을 존중하자는 메시지일런지도 모르겠다…난, 그닥 공감은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덧) 19세미만 구독불가라는 말 때문에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을텐데…. 말하자면 내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정서로는 좀…. 거북할 수도 있다는…….점……. 을 적어두고 싶다…….
추리소설일줄 알았는데, 힐링소설이었다.[무엇이든 누구든 찾아드립니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의뢰인을 기다리는 20대 고졸탐정 전일도의 이야기다.1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뭐에 공감할 줄 몰라서 다 가져와봤어] 라고 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현실과 맞닿아 있다.15개의 에피중의 자신의 상황과 겹치는 게 분명 하나쯤은 있을 거라는 말이다. 딸이 잘 되기를 바라서, 자신과는 다르길 바라서 본인 방식대로 딸을 조종하려 하는 엄마와 딸의 갈등.꿈은 있지만 현실은 모르는 미성년자 학생에게 그 꿈을 이뤄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사기를 치는 기업.일 잘하는 계약직 직원의 아이디어를 빼앗고, 정규직 채용은 해주지 않는 회사.유튜브 조회수에 미쳐 자식이 힘들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게하는 부모.등등등..본인이 직접 겪었거나, 아니면 적어도 사회면에서 한번쯤은 봤을 이야기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여기서 탐정 전일도의 역할을 간단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의뢰인들이 들고 오는 요청을 해결해 준다고 해서 그들의 본질적인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저 그 문제 속에서도 잘 살아낼 힘을 실어주는 것만으로도 탐정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힐링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거 같다.사실, 이런 소설을 기대한 건 아니긴 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위로를 받은 것 같다.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 이연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요즘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에세이에 관심이 많았는데, 새로 출간됐다 그래서 바로 구매했다.2018년 이연 작가님이 진정한 나를 찾아 매일을 헤엄치며 써내려간 일기를 바탕으로 그림과 함께 새로 엮어낸 책이다.단순한 그림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외롭고 힘들었던 시기를 잘 헤엄쳐온 꾸준함이 단단하게 담겨 있었다.앞으로 쓰게 될 책의 롤모델이 될 책을 찾은 것 같다.
꽤나 두꺼운 책이라 읽는데 오래걸렸다. 안그래도 두꺼운 책인데 책의 내용안에는 실제 출판된 추리소설이 대거 등장한다. 그 책들을 먼저 읽고 읽었다면 좀더 흥미진진하게 긴장감있게 읽을 수 있었을거 같다는 아쉬움도 살짝 들었다.사실 책의 내용은 책 뒷면에 소개된 대사˝누군가 내 리스트를 읽고 그 방법을 따라 했다는 겁니까?˝˝아마도요. 당신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이라는 바로 그 리스트˝이 내용이 전부다. 리스트를 따라하는 듯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고 그 ‘누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이상하게도 이 책은 에세이가 아닌 소설임에도 서두에 앞으로 읽게될 이야기는 대부분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멘트가 쓰여있다. 그 때문에 대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꿈인지 또는 책안에서의 상황인지 오히려 더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된것같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꽤나 독특한 플롯의 제법 괜찮은 추리소설을 읽었다 😉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정도나, 분야가 다를 뿐 다 관심을 필요로 한다. 관심을 받기 위해 조금은 이상한 방법으로, 자극적인 방법으로 어필하는 사람들을 관종이라 부르긴 했었지만 요즘와서 그 의미가 좀 더 넓어진듯 하다. 범죄의 영역이나,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할 행동까지 관심받고 싶어 저러는구나.. 라고 인정해줄 순 없겠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관심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 할 필요도 없는 거 같다.또 거꾸로 생각하면, 관심을 받으려면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는 아이러니도 있는 거 같다. 그냥 나대로 살고 숨김없이 사는 게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되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