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일줄 알았는데, 힐링소설이었다.[무엇이든 누구든 찾아드립니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의뢰인을 기다리는 20대 고졸탐정 전일도의 이야기다.1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뭐에 공감할 줄 몰라서 다 가져와봤어] 라고 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현실과 맞닿아 있다.15개의 에피중의 자신의 상황과 겹치는 게 분명 하나쯤은 있을 거라는 말이다. 딸이 잘 되기를 바라서, 자신과는 다르길 바라서 본인 방식대로 딸을 조종하려 하는 엄마와 딸의 갈등.꿈은 있지만 현실은 모르는 미성년자 학생에게 그 꿈을 이뤄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사기를 치는 기업.일 잘하는 계약직 직원의 아이디어를 빼앗고, 정규직 채용은 해주지 않는 회사.유튜브 조회수에 미쳐 자식이 힘들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게하는 부모.등등등..본인이 직접 겪었거나, 아니면 적어도 사회면에서 한번쯤은 봤을 이야기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여기서 탐정 전일도의 역할을 간단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의뢰인들이 들고 오는 요청을 해결해 준다고 해서 그들의 본질적인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저 그 문제 속에서도 잘 살아낼 힘을 실어주는 것만으로도 탐정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힐링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거 같다.사실, 이런 소설을 기대한 건 아니긴 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위로를 받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