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생애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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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문체로 제목 그대로 ‘사랑의 생애‘ 를 단계별로 이야기하는게,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를 떠오르게 했다.

사랑이 가진 속성, 사랑으로부터 발현되는 다양한 현상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등등등 책제목으로부터 기대하는 바를 충분히 충족시켜줄 정도로 세세하고 밀도있게 사랑 하나만을 이야기한다.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인물들의 작은 행동과 말한마디로부터 확장하여 서술하니, 진짜 말그대로 스며들어가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사랑은 글로 배워 아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뭐가 되었든 그냥 해봐야한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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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강준서 외 지음 / 디자인이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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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독립출판 작가님들이 어떻게 글을 시작했고,
어떤 글을 썼는지에 대한 책.

이 책을 읽고나니, 글쓰기란 펜을 들고 쓰거나 컴퓨터앞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그 행위자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더 확실히 느꼈다.

사랑하고, 관찰하고, 상상하고 등등 글의 재료를 모으는 순간까지도 글쓰기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 생각을 정리하는 데 오래 걸려서 한 문장 쓰는데, 한 단락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편인데, 그 생각을 꺼내는 그 순간까지도 글쓰기의 일부였던 것이다. 이 책에 글을 실은 작가님 중 구달 작가님 (아, 프리라이터님) 의 단어로 표현하면 일종의 리허설을 거친다고 할 수 있겠다.

7명의 작가님이 각각의 개성이 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글쓰기를 대하고 계시지만, 작가님들이 글을 쓰게끔 이끈 공통점은 ˝사랑˝이었다.

사랑˝했던˝ 지난 연인으로부터, 사랑˝하고있는˝ 연인으로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글쓰기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사랑까지..

결국 사랑이었다...라는 메세지로 끝나는 많은 영화들을 볼 때면, 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내가 책을 읽고 남긴 감상을 결국 사랑이었다고 적을 줄은 몰랐다.

뻔하고, 진부하다고 생각될지라도.. 결국 사랑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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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이별
박근호 지음 / 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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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기가 세로는 길고 가로는 짧아 딱 맞는 북커버가 없었다. 출퇴근길에 북커버 없이 들고다니면 깨끗하게 볼 수 없을거 같아서 단숨에 읽어볼까 생각했는데...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마음의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가득해서 페이지마다 사진을 찍느라 빨리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나는 ˝로맨스˝ 가 붙는 건 무슨 매체건 다 기피한다.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하지만, 로맨스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장르에서 등장하는 로맨스에는 과몰입을 하는 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말하자면, 드라마 시그널에 이재한과 차수현 같은)

이 책도 그런면에서 나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책의 제목은 ˝미친 이별˝인데, 사실은 가슴 뜨끈한 사랑이야기니 말이다. 뭐 물론, 로맨스가 있었기에 이별이 있는것이지만, 로맨스를 말하는데 이별을 먼저 이야기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이별을 먼저 이야기하고 나서 돌아보는 사랑이야기는 오글거리지도 않았고, 열렬히 사랑해서 죽고 못사는 모습도 아니었다. 그 모든 게 담담하면서도 담백하게 다가왔다.

물론, 남녀간의 로맨스와 이별만을 얘기하진 않는다.
관계가 소원해지다 끊겨버린 이별이나,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져 원치 않게 끊겨버린 이별같은, 크고 작은 이별과 사랑이 등장한다.

그 모든게 굉장히 담백한 문체로 또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 있어서 위로받는 느낌도 들었다.

이별을 두려워 하지않고, 일단 사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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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판사
정재민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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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버전 심야식당같은 느낌.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확장된 이야기들이다.

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줄 알았는데,
소소하게 사람사는 이야기였다.

판사를 접할기회라고는 국민들의 공분을 살만한 판결을 내려 뉴스에 나온 걸 보는정도밖에 없다보니 편견을 가진채로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법조계도 결국 모두 같은 사람이 이루고 있는 사회였다.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있다는 말이다.

매일 먹는 삼시세끼같이 일상 속에 스며들어있는 그야말로 사람냄새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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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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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데 있어서 어휘의 한계를 느끼던 차에 눈에 들어온책
사전 같이 단어와 뜻을 매칭시켜 놓은 책이 아니라, 실제로 적재적소에 알맞은 어휘를 직접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어휘를 접하게 하는 책이다. 글 중간중간에 주석을 통해 단어의 사전적 의미까지 적혀있어서 바로바로 뜻을 확인해 볼수도 있다.

단순히 지식적인 어휘를 많이 앎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 어휘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도 말하고 있다.

객관적인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위와 같지만, 내가 이 책을 통해 기대한바는 충족되지 못했다. 팩트는 맞을지 몰라도, 현실에서 실제로 반영해 보려 하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어서였다.

예를들어, 어휘를 알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어휘를 몰라서 풀어쓰느라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조언을 받아들여 간결하게 서술을 해보려고 해도 어휘 자체가 생소하니 쓰는 나도 어색하고 읽는 사람에게도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이나 생각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인데, 간결한게 무슨의미인가 싶다.

뭐,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그만큼 작가의 어휘 데이터 베이스에 비해 내 어휘 데이터 베이스가 한참 부족하다는 반증이겠지만...ㅎ

덧)어휘력이 부족할 때 생기는 일의 예시상황을 보자니...
직장에 주어없이 일을 시키거나,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서 전혀 다른 일을 시키는 누가 떠오르더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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