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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강준서 외 지음 / 디자인이음 / 2019년 1월
평점 :
7명의 독립출판 작가님들이 어떻게 글을 시작했고,
어떤 글을 썼는지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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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니, 글쓰기란 펜을 들고 쓰거나 컴퓨터앞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그 행위자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더 확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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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관찰하고, 상상하고 등등 글의 재료를 모으는 순간까지도 글쓰기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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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 생각을 정리하는 데 오래 걸려서 한 문장 쓰는데, 한 단락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편인데, 그 생각을 꺼내는 그 순간까지도 글쓰기의 일부였던 것이다. 이 책에 글을 실은 작가님 중 구달 작가님 (아, 프리라이터님) 의 단어로 표현하면 일종의 리허설을 거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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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작가님이 각각의 개성이 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글쓰기를 대하고 계시지만, 작가님들이 글을 쓰게끔 이끈 공통점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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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지난 연인으로부터, 사랑˝하고있는˝ 연인으로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글쓰기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사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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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이었다...라는 메세지로 끝나는 많은 영화들을 볼 때면, 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내가 책을 읽고 남긴 감상을 결국 사랑이었다고 적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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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고, 진부하다고 생각될지라도.. 결국 사랑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