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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이별
박근호 지음 / 달 / 2020년 6월
평점 :
책 크기가 세로는 길고 가로는 짧아 딱 맞는 북커버가 없었다. 출퇴근길에 북커버 없이 들고다니면 깨끗하게 볼 수 없을거 같아서 단숨에 읽어볼까 생각했는데...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마음의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가득해서 페이지마다 사진을 찍느라 빨리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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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맨스˝ 가 붙는 건 무슨 매체건 다 기피한다.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하지만, 로맨스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장르에서 등장하는 로맨스에는 과몰입을 하는 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말하자면, 드라마 시그널에 이재한과 차수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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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그런면에서 나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책의 제목은 ˝미친 이별˝인데, 사실은 가슴 뜨끈한 사랑이야기니 말이다. 뭐 물론, 로맨스가 있었기에 이별이 있는것이지만, 로맨스를 말하는데 이별을 먼저 이야기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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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먼저 이야기하고 나서 돌아보는 사랑이야기는 오글거리지도 않았고, 열렬히 사랑해서 죽고 못사는 모습도 아니었다. 그 모든 게 담담하면서도 담백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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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남녀간의 로맨스와 이별만을 얘기하진 않는다.
관계가 소원해지다 끊겨버린 이별이나,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져 원치 않게 끊겨버린 이별같은, 크고 작은 이별과 사랑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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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게 굉장히 담백한 문체로 또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 있어서 위로받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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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두려워 하지않고, 일단 사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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