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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 읽는 사람에 따라 원치 않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소설 합평 모임에서 만난 주인공 ‘나‘ 와 빌리 ‘나‘는 매번 자신에 글에 쏟아지는 혹평 대신 찬사를 보내는 빌리에게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로의 작품에 코멘트를 해주며 둘은 가까워지고 ‘나‘는 수업료를 벌기 위해 제대로 잠잘 곳도 없이 일하는 빌리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 것을 권유하여 같이 살게 된다.
평탄할 것 같았던 둘의 우정은 살아온 환경의 차이와 가치관에 차이가 일상에서 서로를 향해 자격지심으로 발동하면서 오해가 쌓이기 시작하며 균열이 나기 시작한다. 일련의 사건 때문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나‘ 는 빌리의 모든 것이었던 소설을 몽땅 버리면서 둘의 관계는 다시는 회복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소설로 관계를 시작했던 둘은 소설로 관계가 끝나버렸다.
그리고 결국에 ‘나‘는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고, 교열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둘의 관계 안에는 ‘아파트먼트‘ 라는 상징적 공간이 있다.
사실 그 아파트는 ‘나‘의 소유가 아닌 대고모의 소유인 집이었고, 소유주만이 그 집에 거주할 수 있지만 편법으로 얹혀 살던 집이었다. 애초부터 자신의 것이 아닌 집을 담보삼아 친구를 얻으려했고, 소설이라는 자신과 맞지 않는 옷에 ‘억지로‘ 몸을 우겨넣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낸 모습으로 살아가려니 계속 무슨 일이든 어긋나기만 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결국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것이 아니었던 건 덜어내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을 담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