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가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이었다면? 이라는 가정에 기반한 소설.애초에 셜록홈즈 자체가 독자의 추리를 동반하기보다, 셜록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가는가를 지켜보는 성격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 소설은 그 캐릭터를 설명하는 부분이 책의 절반을 넘는 것 같아서 한장 한장 넘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시대적으로 여성은 적당한 남자와 결혼하는 게 인생의 최종목표이고, 여성이 제대로된 일을 구하지도 못하던 때라는 점을 활용해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굳이 셜록홈즈를 따오지 않고, 새로운 탐정 캐릭터를 만드는 게 나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주인공의 실제 이름인 샬롯 홈즈를 감추고 셜록 홈즈란 이름으로 편지로만 의뢰인과 소통을 하고, 실제로 대면을 해야될 상황이 왔을 때 셜록은 사실 오빠고 지금 병상에 있으니 내가 셜록이 추리한 것을 메모해서 전달해드리겠다는 식으로 사건을 운용해가는 건… 그냥 너무 뻔한 전개이지 않았나 싶다…오리지널 셜록 홈즈의 [주홍색 연구] 에서 제목을 따왔으니 사건이라도 좀 유사했으면 비교해보는 재미라도 있었을 텐데.. 사건도 너무 재미없었다…. 셜록 홈즈라면 절대 의뢰받지 않았을법한 그런 사건….아쉽다 여러모로….
다양한 가슴뛰는 순간의 이야기 모음집. 부제처럼 “사랑이 움직이는 순간”이 곧 가슴뛰는 순간이지 않을까?[사랑이 움직이는 순간] 은 처음 태어나는 순간을 말할 수도 있고 다른곳으로 옮겨가는 것일수도 있고 전혀 사랑이 아니었던 것이 사랑으로 변하는 것일수도 있다. 정말 글자그대로 사랑이 움직이는 것.작품 중 가장 내 마음의 상태와 맞닿았던 건 최민석 작가님의 “괜찮아, 니 털쯤은” 이었다.열등감으로 인해 사랑의 시작을 망설이고 결과적으로는 그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순 없었던 사람의 이야기다. 커플이 된다는 게 사랑의 결실이 이루어진거라고 한다면 그 부분에선 실패했을지 몰라도, 주인공은 자신에게 열등감을 가져다준 그 결핍을 그냥 자기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사랑을 배웠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참 어렵다 사랑이란건. 그래서 각종 스토리를 다루는 매체에서 사랑이란 소재는 빠지지 않는 거겠지만..
추.미.스 장르를 사랑하는 내가 읽는데에 그치지 않고 단편이라도 써보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본격 공부를 하고 있기도 하니 졸업하기전에 의미있는 작품하나는 완성해보고 싶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20년 경력의 편집자의 시선에서 여러가지 조언을 작품 예시와 함께 모아둔 책이다.일본 편집자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말하고 있다보니, 국내에 출간된 다른 추.미.스 장르에 대입해 그 팁을 좀 더 조사해볼 필요는 있을것 같지만, 책을 읽는 독자입장에서나 글을 써보려는 작가 입장에서 새겨들을 좋은 조언들이 많이 실려있었다.결국에는 많이 읽고 분석하고 많이 쓰는 게 작품을 완성하는데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소양이고, 여기서 소개된 조언들은 디테일을 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여러 곳에서 글쓰기를 배우고 있고 써보고 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작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계속 할 수는 없다는 걸 알게된다.그만큼 고독하고 끈기가 필요하며,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비되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니 쉽게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런점에서 조금이나마 내가 더 좋아하는 추.미.스 장르로 시작을 하는 게 오래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펜 굴려보자.
이 책을 다 읽고 든 첫 생각은..상당히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는 성향의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탈을 대신 해 준것 같다는 것이였다.그리고 생각보다 그 결과는 내가 두려워했던것처럼 나쁘지 않아보였다.제목처럼 내 인생의 전체가 미쳐있는것도 아닌데 가끔 미친짓을 해봐도 되는 것인데 너무 날 가두고 살지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함께 곁들여졌다. 어차피 내 성격상 일탈을 아무리 한다해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범위까지는 가지도 못한다.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 피해를 끼칠 수도 있고 그로인해 누군가 멀어진대도 인생에 큰 일이 일어나는 거 아니고.. 또 그 피해까지도 감당해낼 사랑을 발견할 수도 있는것 같다.그리고 그렇게 살아지는거다.마음에 방패막을 쳐 놓고 산 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이걸 깨내는게 쉽지는 않지만..적어도 그걸 깬대도 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라는 거 하나만 기억하면 이미 시작된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