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덜거릴 조짐이 보이면 우선 자기 내면의 아이를 대접해 줘야 한다. 어제 저녁 식사 후에 딸기한 대접 먹이고 11시전에 재웠더니 상태가 많이 좋아짐." - P30
사람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배웠는데 이상하게 어른이 되어 갈수록 낯선 타인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늘어갔다.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덜 믿고 덜 기대하는 것이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타인에게 벽을 세우는 법을 배워 가던 나는 며칠 전까지 이름도 몰랐던 부부에게 깊은 위로를 받았고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차갑게만 느껴지던 세상이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졌고, 타인을 만나면 혹시 상처받을까봐 겁내며 세우던 벽도 조금씩 허물게 되었다. 그리고 그냥 사람을 믿어 보고 싶어졌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기꺼이 마음을 나눠 준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말이다. - P40
유유출판사에서 나오는 OO의 말들 시리즈를 읽고 나면 생기는 부작용이 하나있는데요, ’100개의 말들‘의 출처가 되는 책을 몽땅 읽고 싶어진다는 거에요..ㅠ 특히나 이번 주제는 ‘영감’ 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유난히 더 지름신이 제 속을 왔다갔다 한거 같아요.이미 읽은 책도 있었는데, 그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던가? 싶은 것도 있었고, 이 문장을 ‘영감’이랑 연결지어서 생각할 수 도 있구나 싶은 것도 있었는데요, 그 생각이 들었다는 거 자체가 이 책을 읽게 된 목적을 달성한것 같네요.어떻게 하면 영감을 잘 떠올릴 수 있을까 내지는 영감을 어떻게 작품으로 연결지을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을 기대한 게 아니라, 전 그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 라는 확인을 받고 싶었거든요.내 머릿속을 스친 그 생각은 나만의 것이고, 그게 바로 창작이 시작되는 영감의 씨앗이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