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고, 온갖 이야기와 정보들은 그저 데이터로만 남게 된 시대를 상상한 책입니다.그 시대에서 ‘사서‘ 라는 직업은 최소한으로 남은 그 이야기를 보존하고, 통제권 밖으로 사라진 이야기들을 수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상상이어서 흥미롭고,아주 얇은 분량의 책인 것 치고는책장이 잘 안넘어가지는묘하게 생각할거리가 많은그런 책이었답니다.사실 생각해보면 ‘구전동화‘라는 개념 자체가책이 아닌 말로 전해진 이야기란 뜻인데,직접 만져볼 수 있는 책이 사라진다 한들,이야기가 그렇게 쉽게 사라질까요?제목은 이야기 따위 없어져 버려라 이지만,애초에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2ne1의 CL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분이 연애를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은 찾기 힘들것 같은데요.여기에 이 책을 읽은 장소가 비행기였다는 점까지 더해지면, 독특한 독서의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짤막한 글에 그림까지 더해진 에세이다보니,3,4시간 비행안에 후루룩 읽을 수 있었어요.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추상적인 느낌을과학과 수학용어로 연결시켜 연애의 과정중에 겪는 희로애락은책의 제목처럼 실험의 결과를 도출해내듯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을이 찾아오니, 가을의 감정이 슬금슬금 차오르고 있는데요, 시작을 두려워 하지않고,변화를 감내하고,이별을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는연애, 할 땐가봐요.
또 깜빡했네요. 기욤 뮈소의 소설은 제 취향이 아니었단 사실을요. 또 실수했네요. ˝반전˝ 이라는 홍보문구에 속지 말자고 다짐했는데도요.. 흡입력 있다는 리뷰를 믿고 이 두꺼운 책을 시작했는데,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흡입의 ㅎ 도 하지 못한 채그저 꾸역꾸역 완독만을 위한 책읽기가 되어버렸네요.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네요.
굉장히 오랜만에 명료하게 답이 떨어지지 않는,생각을 많이해야 메시지를 흡수할 수 있을 법한책을 읽었네요. 어떤 스토리가 있기보다,언어, 책, 미디어, AI, SNS 과 같은인간에게 소통을 가능하게 한도구들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껴보라고던져 놓은 듯한 단편 소설집이라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는,점점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더 촘촘해지고 있다보니,본질적인 ‘연결‘ 그 자체에 대한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아이패드를 사고그림을 그려보겠다고 생각했을 때만해도그저 머릿속에 상상하는 어떤형태를 캔버스로 꺼내오는 것부터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그 어렵다는 생각은 아마도‘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때문에생겼던거 같아요.이런저런 클래스도 들어보고,다른 사람들의 그림도 살펴보다보니내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할때굳이 잘 그릴 필요는 없겠더라구요.그래서 ‘잘‘ 의 자리에‘나의 방식으로‘ 를 넣어 보았어요.그렇게 생각을 바꾸고그림을 대하다 보니 확실히표현하고 싶은 영역이 더확장 되더라구요.그리고 프로크리에이트 안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잘‘ 을 충분히 커버 할 수있었구요.이 책에서는 아주 단계를 아주 세세하게설명해주고 있어서그걸 따라하기만 해도예제대로 완성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이제는 이 기능을 ‘응용‘해서 머릿속에 갇혀있는많은 이야기를 글과 그림을한데 모아 풀어낼 수 있으면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