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리 중 하나가 웃음을 터트렸다. 전염성이 있는 웃음이었다. 그 웃음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지만 우리는 킬킬거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의자에서 뒤치며 울부짖었는데, 웃으며 울부짖었는데, 눈물이 우리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 P16

침묵의 시대에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더 적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이 했다.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서라도 양손이 잠시도 잠잠할 수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서로에게 무언가를 말하지 않는시간은 잠들어 있을 때뿐이었다(때로는 잠든 동안에도 말했지만), 언어의 손짓과 삶의 손짓에는 아무런 구분이 없었다. 가령,
집을 짓거나 음식을 만드는 노동은 사랑해 혹은 진심이야 하는 뜻을 전하는 손짓 신호에 버금가는 의사 표현이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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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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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블랙쇼맨 시리즈를 완독하고야 말았습니다ㅋㅋ

다만.. 마지막편은 너무 “연극적인” 부분이 반복돼서
좀 아쉬웠습니다.

블랙쇼맨은 더 이상의 시리즈로 이어가기엔
지루한면이 좀 있는거 같네요..

그래도 모처럼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나
3권의 여행을 잘 마쳐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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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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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없던 쉬는 시간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는데
1시간 반만에 다 읽어버린
갓가시노 게이고의 블랙쇼맨 시리즈
그 두번째 책입니다.

지난 책은 한 권이 하나의 이야기인
장편이었다면,
이번책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블랙쇼맨의 활약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도 있어서
그걸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네요.

지금까지 블랙쇼맨 시리즈로 출간된 건
총 3권인데 마지막 한 권도 빠른시일내에
호로록 읽게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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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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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BTS RM이 읽었다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당시엔 아마 현생에 치여
문화를 누릴 여유가 없던 탓에
읽어 볼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곧 뭉크 전이 열린다고 해서
겸사겸사 읽게 된 책입니다.

편하게 읽히는 어투에,
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왜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니까,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 자체를 뜯어보는 방식의 설명이 아니라
그림이 탄생한 배경을 들려주니까
마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이미 익숙한 그림들도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다 읽고 나니 화가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던 게 있었는데요,
그 크기만 다를 뿐,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켜 나갔다는 거예요.

여기에서, 누구나 상처를 받고,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지만,
어떻게 상처를 변환에 나가느냐가
이후 인생을 결정한다는 걸 배울 수 있었네요.

단순 그림을 보는 지식을 넘어서
인생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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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폴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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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이달책+독파 챌린지로 완독한 책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단편소설집은 제 의지로는 잘 읽지 않습니다.
호흡을 길게 가지고 가면서 소설 속 배경과 캐릭터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장편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이번 이달책은 저의 그런 독서편식을 고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네요.
내용은 짧아도, 캐릭터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서술 덕에 금방 몰입하는 경험을 했거든요.

이 소설집에는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는데요,
내가, 혹은 주변에서 충분히 경험할 법한 이야기가
익숙하지만은 않은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굉장히 다채로운 주제를 내포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소외감˝ ˝소통의 어긋남˝ ˝오해와 착각˝
등의 공통 감정을 느끼게 하는 지점도 있었구요.

이러한 이유로, 독서하는 순간이 매우 즐거웠던
이달책 1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제작인 폴링 인 폴이 가장 기억에도 남고
캐릭터에게도 가장 자연스럽게 이입했던 작품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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