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려운 단어도 거의 찾아볼 수 없고,고유명사라곤 ˝에스탈라˝ 뿐이어서헷갈릴 것도 없는데도손에 잡히지 않아서 어려운 류라빨리는 읽었지만,글자들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드네요.그러고보니, 사진으로 찍어 기록한 문장들이전부 옮긴이의 말 챕터에서 나왔고요. 그리고, 그 글을 보고 안심했어요.나만 어려운 게 아니구나.떠다니는 그 글자속을헤엄치라는 게 작가의 의도인지도 모르겠어요.
책 뒤표지에 있는 문장만큼 이 소설을 정확하게 묘사할 말을찾지 못해서 그 문장으로 이 책의 감상을 대신합니다.[사랑과 다정함조타 아플 때가 있다,태어나 그것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에게는]
다 읽고나서 든 첫번째 생각은,˝내가 소설을 읽은 게 맞는건가?˝ 였습니다.그 이유는, 이 소설 속 이야기는지극히 평범함 그 자체였거든요.한 편을 읽고 일상을 살다보면, 소설 속에서 묘사된 상황을 쉽게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그래서인지 책 한권을 읽었다는 생각보다,누군가의 썰을 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아무리 평범하다고는 하지만, 가볍지는 않은 그런 썰이요.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종종 평범함은 흔해 빠진 것, 개성 없는 것.성찰적이지 못한 것, 양식 없는 것으로서 경멸의 대상이다. 한편으로 평범함은 ‘정상성‘과 결부되어 도달할 수 없는- 또 일반적인 궤를 벗어난 것들을 배척하는-사회적·도덕적 규범이 되기도 한다. - P306
의외의 곳에서 책 제목을 듣고 10분만에 좌르륵 읽어버렸어요.10분이 가능했던 이유는 사진처럼 5-7-5의 17개의 음으로 된일본 정형시 센류 모음집이기 때문인데요,풍자나 익살이 특색인 시 유형이라고 해요.나이 들어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그 일상을 잘 즐기는 모습이 유쾌하게 표현되어서 소리내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네요 ㅋㅋ저도 제 일상을 이런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재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