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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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아니, 사전이 이렇게 재밌어도 될 일?
우리 일상가운데 늘 존재했지만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그거‘들 모음사전인데요,

그 이름의 유래와 함께 사전형식으로
그러나 지루하거나 너무 공부하는 느낌이 안 들도록
편집된 [그거사전] 입니다.

귤 위에 하얀거 라고 풀어내던 ‘그거‘는
[귤락] 이라고 하고요,

카페에서 빨대인지 젓개인지 논쟁이 펄쳐질
그 길다란 막대기는
발음을 조심해야 할 [십스틱] 이라네요 ㅎㅎ

반면에, 흔히 뚫어뻥이라 부르는 도구는,
그 이름이 표준어사전에 등록이 되어있질 않는
무명의 물건이었고요.

우린 건조하게 풍선간판이라 부르는 녀석을
영어로는 스카이댄서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네요.

이렇게 다 보고도 아마 전 그그그그거 있잖아 라며
잊어버릴테지만, 그때마다 한번씩 이 책을
들춰보며 이름을 기억해줘야겠어요 ㅎㅎㅎ

#그거사전 #홍성윤 #인플루엔셜 #그그그그그뭐냐 #인문교양추천책 #서평단 #북스타그램 #책스타스램 #독서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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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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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다음 여행지로 정하고 나서
사람들이 많이들 가는 곳 말고,
나만의 루트를 개발해보자는 생각으로 가보자고 결정한
[진보초 헌책방 거리].

더 깊게 이래저래 검색을 하다보니,
이 책을 읽고 진보초 헌책방거리에 가고싶어졌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냅다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이 책은 진보초에 있는 한 헌책방이 배경인
소설입니다.

사내연애 중이던 다카코는,
남자친구로부터 ˝나 결혼해˝ 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것도 같은 회사 직원과요.

그 충격때문에 회사까지 그만둔 다카코에게
헌책방을 운영하는 외삼촌이 전화를 겁니다.

서점에 마련된 방을 내줄테니 여기에서 지내라고요.

책은 별로 읽지도 않고 외삼촌하고도 데면데면한데,
다시 시골인 집으로 내려가고 싶지는 않아서
그렇게 헌책방 모리사키에서 지내게 됩니다.

첫 시작은 별로 탐탁지 않았지만, 느리고 고요하게
흘러가는 서점생활이 나쁘지는 않았던 다카코는
금새 정이 들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진보초 헌책방 거리를 사랑하게 되고,
그 안에 속한 사람과 이야기를 사랑하게 되면서
상처받았던 내면을 치유해가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식 힐링소설류의 대표적인 플롯을 따르지만,
소소하게 서점이나 거리분위기를 묘사해놓은 부분들을 읽자니,
여행책 못지않은 설렘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왜 이 책을 읽고 진보초 거리를 가고싶어졌는지
잘 알겠더라고요.

저의 여행에서도 다카코가 그랬던것처럼,
기대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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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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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를 머리에 굴려보는데,
감히 제 언어로는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단 이 책은, 쓰는 여자들이 나옵니다.
특히, 책 제목에 등장하는 작희의 일대기가 주된 내용이죠.

안그래도 혹독한 일제 강점기에,
외삼촌으로부터 물려받은 서포를 운영하며 대필을 통해
근근히 돈을 벌고, 밤마다 본인의 글도 쓰던 작희였는데요,

폭력적이고 늘 밖을 나도는 아버지가 있는 가정에서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그나마 어머니가 지켜주신 서포를 운영하면서
오영락이란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알고보니 유부남이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쓴 소설을 제목만 바꿔
몰래 출간을 하고도 뻔뻔한 작자였고,
그나마 마음을 기댈 수 있던 점예가 사고를 당하고,
작희를 도와주던 계연은 일제 권력에
굴복해 버리는 등..

스무살도 채 안된 소녀에게 벌어진 일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온몸으로 겪습니다.

그런 기구한 인생을 사는 작희가 놓지 않았던 것은
글을 쓰는 것이었고요.

제가 글이 안 써질때마다 하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너무 편해서 그런가보다˝ 라는 말이에요.

바꿔 말하면,
힘든 상황은 글의 원동력이 된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물론, 작희의 힘듦과는 견줄바가 되지 않겠지만,
쓰는 작업을 쉬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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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 그리고 안 할 거야 - 리디아 데이비스 이야기집
리디아 데이비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에트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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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고르는 타이밍이 참 절묘한거 같아요.
다시 글을 쓰려고 기획을 하는 중인데,
딱 제가 추구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책을 읽게 되었거든요.

이 책은 너무 사소하고도 엉뚱한 일상의 한조각
모음집입니다.

얼마나 사소하냐면,
먼지 가득한 방을 보면서, 동명이인의 사람을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기록해 놓았어요.

읽으면서 황당했던 부분은 진지하게 읽었는데
마지막에 공문에서 [끝.] 이 있어야 할거 같은 자리에
[꿈] 이라고 쓰여있던 거였어요.
그냥 밤새 꾼 꿈을 써놓은 글도 아주 많았죠.

그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쫓는 그 과정은
제법 즐거웠어요.

저도 독자들에게 이런류의 즐거움을 주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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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너한테 보여주는 거야.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나는 그것이 너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사람들은 자꾸 자기가 사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드는 걸까. 마치 내가 잘못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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