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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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를 머리에 굴려보는데,
감히 제 언어로는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단 이 책은, 쓰는 여자들이 나옵니다.
특히, 책 제목에 등장하는 작희의 일대기가 주된 내용이죠.

안그래도 혹독한 일제 강점기에,
외삼촌으로부터 물려받은 서포를 운영하며 대필을 통해
근근히 돈을 벌고, 밤마다 본인의 글도 쓰던 작희였는데요,

폭력적이고 늘 밖을 나도는 아버지가 있는 가정에서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그나마 어머니가 지켜주신 서포를 운영하면서
오영락이란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알고보니 유부남이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쓴 소설을 제목만 바꿔
몰래 출간을 하고도 뻔뻔한 작자였고,
그나마 마음을 기댈 수 있던 점예가 사고를 당하고,
작희를 도와주던 계연은 일제 권력에
굴복해 버리는 등..

스무살도 채 안된 소녀에게 벌어진 일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온몸으로 겪습니다.

그런 기구한 인생을 사는 작희가 놓지 않았던 것은
글을 쓰는 것이었고요.

제가 글이 안 써질때마다 하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너무 편해서 그런가보다˝ 라는 말이에요.

바꿔 말하면,
힘든 상황은 글의 원동력이 된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물론, 작희의 힘듦과는 견줄바가 되지 않겠지만,
쓰는 작업을 쉬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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