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책을 읽었어요.원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즐겨 읽긴 했지만, 워낙 다작을 하시는 작가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복되는 패턴이 보여서 의도치 않게 잘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책은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몰입해서 주르륵 읽어내려갔네요.추리소설 특성상 내용에 대한 언급을 충분히 하면서 이 리뷰를 써내려갈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희망의 끈”이 무엇인지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서 짜임새 있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해요.살인사건으로부터 드러났다고는 하지만, 드러난 여러 비밀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끈” 이라는 상징성이 결국 “희망” 으로 연결되어 있단 걸 발견할 수 있었어요.덧붙여, 가가형사가 주변인물로 등장했다는 게,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암시한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까지 생기는 책이었네요.😉
요즘 쓰고 있는 글의 방향과 비슷해 보여서참고도 하고, 행복을 어떻게 발견해가는지를 구경해보고 싶어서 보게 된 책이에요~한페이지는 그림, 한페이지는 글로 구성되어있어서 짧은 글이지만 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하루만에 호로록 읽었답니다😉
이 책은 좀 독특한 책이에요.총 6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읽는 순서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고 설명되어 있거든요.한 챕터가 끝나면 바로 다음 장엔 다른 챕터의 제일 마지막장이 뒤집어서 인쇄되어 있어서 결국 제일 첫 목차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구요.그 신선함 때문에 고른 책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이 감상은 순전히 작가의 의도를 잘 따라가지 못한 제 탓이 가장 큰거 같아요. 각 챕터별로 모든 챕터에서 연결될만한 키워드나 인물이 등장하는데, 특정 챕터는 전체 갈래와 좀 동떨어진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그건 제가 작가가 숨겨놓은 장치들을 놓쳐서 그렇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거 같아요.한국작가가 쓴 소설이었으면 와닿는 게 좀 달랐을지도요.그래도 굉장히 신선한 독서경험을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알아서 잘˝ 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내 일을 할 때 ˝알아서 잘˝은 괜찮지만, 일을 시키면서 ˝알아서 잘˝ 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걸 싫어하죠. 집에서 엄마에게 듣기도 하고 직장에서 상사에게 듣기도 했던 말인데요, 사실 이 문장 앞엔 (내가 원하는 바를) 이 빠져있죠. 바로 이 빠진 공간을 ˝눈치˝라는 이름으로 채워넣어야 하는 건, 아마 많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맞닥뜨렸을 상황일테고요 이 책은 그 ‘눈치‘를 [감정문해력] 이란 이름으로 다양하게 분석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같이 눈치보는 사회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