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좀 독특한 책이에요.총 6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읽는 순서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고 설명되어 있거든요.한 챕터가 끝나면 바로 다음 장엔 다른 챕터의 제일 마지막장이 뒤집어서 인쇄되어 있어서 결국 제일 첫 목차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구요.그 신선함 때문에 고른 책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이 감상은 순전히 작가의 의도를 잘 따라가지 못한 제 탓이 가장 큰거 같아요. 각 챕터별로 모든 챕터에서 연결될만한 키워드나 인물이 등장하는데, 특정 챕터는 전체 갈래와 좀 동떨어진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그건 제가 작가가 숨겨놓은 장치들을 놓쳐서 그렇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거 같아요.한국작가가 쓴 소설이었으면 와닿는 게 좀 달랐을지도요.그래도 굉장히 신선한 독서경험을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