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거짓말
필립 베송 지음, 김유빈 옮김 / 니케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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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그만해 거짓말'은 필립과 토마의 사랑 이야기이다. 프랑스 소설로 배경이 생소하다는 것만 빼곤 흔한 사랑 이야기였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껴봤을 10대의 평범한 이야기. 이 책은 소설이지만 엄밀히 말해서 소설이라고 불리기엔 작가 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에 아주 거짓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가 사랑한 토마까지도 실존 인물이다. 이건 소설이라고 썼지만 아주 소설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이다. 진행 내내 저자인 필립의 시선으로 써내려갔기 때문에 그의 마음, 그의 행동, 그의 환경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가 무엇을 기대했는지 민망할만큼 그들의 이야기는 평범했다. 어느 누구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하게 사랑에 빠지고 평범하게 사랑을 나눈다. 다른 건 세간의 시선 뿐이다. 그 때문인지 토마가 먼저 접근해 왔지만 그의 표현이나 만남이 굉장히 소극적이다. 만날 약속을 잡을 때조차 다른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쪽지를 통해 시간과 장소만 알려준다. 처음 필립과 대화를 나눈 날조차 비를 피하기 위해 같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토마는 답답할만큼 조심스럽고 바깥에서 그와 눈 마주치는 것조차 피했다. 필립은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를 비난하진 못한다. 필립 자신도 소극적으로 행동한다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만약 이들이 숨어서 사랑을 나누지 않고 떳떳하게 자신의 관계를 표현할 수 있었던 세상이었더라면 결말은 조금 달라졌을까? 그들 자신을 속임으로써 그들의 가족 또한 상처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사랑받지 못한 아내와 아이, 사랑이란 감정은 명확하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닫힌 마음으로 이들을 봐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감정 그대로를 존중해 주는 시선과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http://cafe.naver.com/jhcomm/1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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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 마스 - 화성의 생명체를 찾아서
데이비드 와인트롭 지음, 홍경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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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 인구가 끝없이 증가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지구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찾게 되죠. 지구가 온 우주에서 '특별'한 이유는 바로 생명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생명이 피어날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기가 그렇게 쉬울까요? 놀랍게도 지구의 대체제로 종종 '화성'이 언급되곤 합니다. 화성은 지구 바로 옆 행성이죠. 하지만 대기도 없고 지금 생물이 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 행성에서 어떤 가능성을 본 것일까요?


 


 이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 책 '마스'가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화성이 왜 그렇게 화두가 되는지는 저도 제대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가까이에 있고 크기가 비슷해서 그런가? 하고 짐작할 뿐이지요. '마스'에서는 바로 그 부분, 왜 화성인지부터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단순히 이론뿐만 아니라 현재의 연구와 탐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애로사항과 결과, 이후 목표는 뭔지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믿음이 단순히 SF영화나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실제 꽤 여러 방면으로 연구하는 걸 보니 흥미롭고 신뢰감이 갔다. 특히 화성의 카닐리라는 운하가 발견되고 계속해서 만들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정말 지적 생명체가 만들었을지, 단순한 물질의 움직임일지,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전문가의 생각과 함께 계속 고심해서 나아간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꽤 오래 전부터, 인간은 화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연구를 했다는 것에 놀랐다. 단순히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화성에 금방이라도 손이 닿을 것 같다. 언젠간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지구 사람들이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때가 올까? 아직 좀 더 먼 일이겠지만 이젠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화성에 대한 신기한 사실과 많은 사람들의 연구를 통해 화성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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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로베르토 아기레사카사, 로버트 핵, 최필원 / 문학세계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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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를 잘 못 본다. 내가 눈을 감지 않는 이상 거침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으스스한 분위기를 내는 조명과 음향, 나보다 더 무서워하는 등장인물들의 비명소리가 당최 날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기왕 무서운 이야기를 본다면 책을 통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넷플릭스 1위라니 스토리까지 따놓은 당상 아닌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던 차에 이렇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뻤다.



 그림체부터 공포 소재에 맞게 섬세한 실사 그림체이다. 실제 영상을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다. 내용과 소재 역시 무척 흥미롭다. 마녀와 인간의 혼혈인 사브리나의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마냥 선한 인물은 아니다. 자신의 욕망대로 행하고 다소 어린아이같은 이기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16살이면 어린 아이는 맞지만.)

 사브리나의 출생부터 흥미롭다. 마법사인 아빠와 인간 엄마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같이 살기보다 두 고모와 함께 살며 마녀의 삶에 대해 배워나가면서 인간의 틈 속에서 지낸다. 사실 이 부분에서 자신이 엄마와 살 수 없게 된 건 아빠와 고모의 탓이 큰데, 원망하지는 않았을까? 고모들은 엄마에 대해 얘기해 줄 생각조차 않았을까? 사브리나도 마녀의 삶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과 교제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는데 그 과정에서 유추하고 납득하고 있는걸까? 사브리나 가족 자체가 독특한 구성원이니만큼 그에 관한 얘기도 풀어줬으면 얘기가 더 깊어졌을텐데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흡입력 있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이 터진다. 다양하게 부리는 마법들, 마녀들의 집회 모습, 그리고 실제 모습까지도 재밌는 설정이다. 거기에 희생된 우리 인간 남자친구 하비. 애초부터 마법을 써서 사귄 상대이니 이로 인한 문제점을 짚어줄 줄 알았는데 끝까지 마녀들의 손에 휩쓸리기만 하다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 끝에서조차 쉴 수 없다. 적어도 사브리나에게 진심인 것 같아 응원하던 커플이었는데. 혹 되살아난 그의 몸에 그의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무작정 공포물이라기보다 사브리나의 행보에 초점을 맞춘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가깝다. 상상력 가득한 일상과 예상치 못한 전개가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 넷플릭스의 사브리나도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있는지 한 번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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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 강한 시나리오 쓰기 - 아이디어 구상에서부터 시나리오 계약까지 알려 주는, 개정 증보판
레이 프렌샴 지음, 제임스 조 옮김 / 시공아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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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멋진 영화를 보고 나도 언젠가 저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마련이다. 광활한 풍경과 끝없이 뻗어지는 상상력을 한 데 어우러져 스크린에 빨려 들어갈 듯 유려한 이야기 전개. 관객을 감동에 젖게 하는 영화를 누구나 꿈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아주 세세하게 알려주는 안내서이다. 


 물론 글을 쓸 때에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또 구조적으로 어떻게 써내려 가야하는지, 다른 글쓰기와는 어떻게 다른지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실전에 강한 시나리오 쓰기' 책은 감히 교과서라 불리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시나리오의 용어, 구성, 내용,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차례차례 설명해준다. 


 게다가 각 항목마다 예시를 들어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이해가 안 갈 수 없다. 캐릭터를 만들 때 캐릭터의 역할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그 뒤엔 여러 영화들을 예시로 삼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무심코 지나갔던 영화의 한 장면, 캐릭터의 행동이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새롭게 깨닫기도 한다. 또 이렇게 세심하게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생각하면 장면 하나하나 잘 뜯어봐야겠다고도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풍부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각도 높아지고 시나리오에 대한 지식도 쌓여간다. 그뿐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 솟아나고 나도 이제 정말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까지 북돋아준다. 나도 언젠가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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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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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기자라는 직업을 들어 본 적 있는가? 나는 영화평론가라고 생각했으나 영화기자라는 직업은 따로 있다. 지금은 생소하게 들릴만큼 어색하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꽤 각광받는 직업이었던 것 같다. 영화 잡지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최근엔 평범한 사람들끼리도 인터넷을 통해 영화에 대해 감상문을 남기고 공유할 수 있으니 영화잡지의 입지가 줄어들며 자연스레 영화기자도 줄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렇게 영화기자의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독자들을 위해 영화기자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 감히 한 번 감상으로 즐기기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여러 영화들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세심하게 제작되어지고 또 그런 작은 부분을 캐치할 수 있는 영화기자가 대단해 보였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모든 단서, 복선, 대사, 행동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관찰하여 소재로 삼는 것이 영화 감독이나 배우에게 있어 영화기자는 매우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저자가 말했던 대로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종은 서로 상생 관계라는 것이 실감났다.


 책 자체는 저자의 말을 따라 실제로 경험하는 듯 생생하다. 덕분에 영화의 깊은 얘기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도 굉장히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글쓰기는 읽는 이의 흥미를 끌기 위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영화기자'의 글쓰기라 그런지 흡입력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끊임없이 글을 써야 한다는 점, 또 습작을 만들어보라는 조언들도 새로웠다. 글쓰기에 틀이 잡혀 있고 끈기와 노력이 뒷받침 되어 이루어진다는 인상을 받아 창작을 바탕으로 하는 글쓰기랑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느꼈다. 여태 나의 글쓰는 습관과 마음가짐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밖에도 몰랐던 영화계에 대해 더 상세히 알게 되어 지식이 한 층 넓어진 것 같다. 영화 산업이 이렇게 넓고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간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펴가하는 영화기자도 정말 멋져 보였따. 나도 이제 영화를 볼 때 '영화기자'처럼 작은 부분 하나하나 눈에 들어올 것 같다. 영화기자처럼 영화를 비평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여 글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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