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패턴 태국어로 쉽게 말하기 - 55개 패턴으로 배우는
최가을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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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국은 한국에서도 흔하게 여행지로 떠나는 곳이다. 그러나 태국에서 태국어로 읽고 말하는 건 전혀 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인삿말인 '사와디캅'만 욀 줄 알지 태국어로 인삿말이 적혀있다 하더라도 읽지도 못하는 지경이다. 태국어 글자 하나도 못 외는 내가 어쩌다가 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것일까? 외국어는 필요를 느낄 때 즐겁게 배워야 한다는 나만의 법칙이 있다. 나를 포함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 영어를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랫동안 영어에 목을 멘다. 하지만 정작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적다. 나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주입식으로, 또 문법 위주, 시험 위주의 공부만 했기에 흥미와 활용성이 떨어지는 공부를 했기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본다. 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린 영어는 아마 평생 가도 제대로 끝내지 못할 기분이다. 다른 언어는 이렇게 떠밀리듯 재미없게 공부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태국어는 여행의 흥분이 가지 않았을 때, 내가 배우고 싶을 때 즐겁게 배우고 싶었다. 

 이 책은 '어텀 데이지'라는 유투버가 쓴 책이다. 여느 언어책과 같이 자음모음부터 알려주고 기초문법부터 여러가지 패턴까지 처음 배우는 초보자에게 필요한 모든 구성이 다 들어있다. 아무래도 태국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비슷한 글자도 많고 헷갈릴 수 있어 걱정했는데 글자 크기가 시원스럽게 적혀 있어 다른 글자들과 비교해보며 익힐 수 있었다. 팁이라며 작은 글씨로 귀퉁이에 적어놓은 언어책도 많은데 그럴 땐 익숙한 언어라 재밌게 보고 넘어갔지만 이번엔 헷갈리고 처음 접하는 언어라 그런 부분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이 책에는 모든 글씨가 큼직해 딱 초보에게 맞게 쓰인 책이구나 라고 느꼈다. 
 
 그리고 저자가 유튜버라 책보다는 훨씬 다양하게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책에 곳곳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유튜브 강좌를 들을 수 있는데 책에 있는 내용 뿐 아니라 유튜버가 개인적으로 올려둔 관련 영상까지 흥미 가는대로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직접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상황에 쓰이는지도 익힐 수 있어 영상이 무척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태국에 가서 멋지게 소통할 수 있게 발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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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평양
성석제 외 지음 / 엉터리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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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례적으로 북한과의 접점이 많아지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봐도 여지껏과 다르게 부드럽고 관계가 진척되어 나가는 게 눈에 띄일 정도이다. 정말 통일이란 게 먼 일은 아닌 것 같은 기대마저 들 정도이다. 표면적으로 다 믿어서도 안되고 마냥 호락호락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시킨 건 이번에 처음인 건 사실이다.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북한과 그 사회에 대해 제대로 알고 또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해 생각하면 흔히 끼니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생활은 억압되어 있으며 이웃까지 경계하며 말과 행동거지를 정부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는 모습이다. 우리가 접하는 매체 모두 북한의 실상이라며 떠들고 우리도 당연하게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언젠가 외국 기자가 북한의 일상을 찍어 올린 영상을 봤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북한은 못 살지도 않았고 오히려 우리나라의 모습과 흡사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아는 부분은 매우 적은 부분이구나 느꼈다. 앞으로도 북한과 관계가 진전되려면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책에서는 북한에 관련된 여러 단편들이 엮어져 있다. 그리고 그 얘기는 누구나 짐작하듯 북한의 어려운 실상이라든가, 억압된 자유라든가, 탈북하고 싶지만 정부의 의해 좌절되는 그런 얘기들. 흔히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다' 라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안심하게 되는 그런 얘기들. 그런데 책 속의 얘기는 좀 더 새로웠다. 내가 말했던 판에 박힌 얘기가 아니라 분단 국가로서 서로가 겪었을 고통,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그려낸 SF소설까지 다채롭고 신선한 소재들이 많았다. 판에 박힌 얘기가 아니었기에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단편 하나하나를 읽었던 것 같다. 제일 재밌게 읽었던 단편은 '매달리다'와 나이트버스'였다. '매달리다'는 무고한 사람이 간첩으로 몰아 한 가정을 파괴시켜버린 우리나라의 독재정권 때 얘기다. 평범했던 한 가정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이야기를 진행하는 문체가 담담해서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주인공은 끝까지 자신에게 벌을 주는 형태로 하루를 버텨낸다. 사건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 이상 복수를 하기에도 가정을 다시 되돌리기에도 이젠 너무 늦어버렸다. 주인공이 그저 몸에 고통을 받는 것으로 후회하고 참담한 현실을 견뎌내려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나이트버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점점 꼬여만 가는 상황을 어떻게 타파해 나갈지도 궁금했다. 아마 간첩의 일환으로 모였을 사람들이, 결국엔 남한에서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무사히 여행을 마친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기타를 치며 자작곡을 노래하는 것도 좋았다. 모두에게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아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안녕, 평양'에 들어있는 여러 소설들을 읽어보면서 과거에만 머물러 있던 북한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깨우쳐진 것 같았다. 또 생각보다 내가 북한에 대한 편견이 깊이 자리잡구나를 느꼈다. 북한 사람이 꽤나 멀게만 느껴졌는데 좀 더 가까워진 기분도 든다. 이렇게 북한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부수고 새롭게 인식 전환을 할 수 있는 소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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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 딸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82년생 보통 엄마의 기록
이현미 지음, 김시은 그림 / 부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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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는 건 새로운 책임감이 따르며 이전 '나'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환경, 그리고 나만의 일상이 이제 온전한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이를 갖는다는 건 충분한 책임감과 배움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는 자라면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라게 된다. 책임과 지식 둘 중 하나라도 결핍되어 있으면 아이들은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어떤 부모들은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라 하는데 낳아준 것 자체가 고통이라면 대체 무슨 뻔뻔함으로 그런 말을 하는걸까.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옛날처럼 농경사회도 아니고, 교육비는 비싸져가고 배워야 할 것들, 누릴 수 있는 것들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오지 못할거라면, 남들만큼 아이에게 해주지 못할거라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부모의 입장이 아닌 자식의 입장만 경험해봐서 저자의 아이 시설에 너무 이입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부모도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를 갖지 않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화났던 부분은 바로 저자의 어릴 적 폭력을 묘사한 부분이다. 아이에게 매를 들거나 무심코 '너만 없었어도' 라고 내뱉는 부분은 어린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어른과 달리 세심하고 여리기 때문에 특히 더 주의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저런 모진 짓을 하다니 지금같았으면 누가 신고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부모로서 처음이고 또 사람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 역시 아이의 몫이고 부모는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 엄연히 아이는 상처 받고 힘들어했을 피해자니까. '부모'라는 이름을 방패로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아쉬웠던 부분은 어른일 때에도 터지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 가족만 봐도 사소한 옛날 일 때문에 할머니와 그 자식간에 항상 싸우고 응어리져 있어 도저히 좁혀지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제3자인 내가 보기엔 누구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다만 어릴 때, 할머니가 좀 더 다독여주고 아이를 위해줬더라면 지금까지 갈등이 깊어지진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한다. 자식에게라도 분명 사과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때가 지나가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 아이에게도 한 사람으로서의 인격이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 사회는 엄마에게만 요구하는 게 과하다는 걸 느꼈다. '모성애'라며 엄마의 행동을 제한하고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규제시켜 놓는다. 나도 처음엔 엄마란 아이를 갖는 순간 무조건적인 행복과 희생이 함께 얻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성애는 아이와 함께 자라며 애착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것 뿐, 처음부터 누구나 모성애가 있는 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엄마가 그러면 안되지, 모성애가.. 하는 둥 한 사람이 아니라 '엄마'라는 직함으로밖에 보지 않는 것 같다. 옛날보단 많이 나아졌다 생각하지만 지금도 결혼 후에 여자가 피해보는 일이 많다. 제사에 며느리 노릇에 싹싹한 아내 역할에 엄마 역할까지! 여기다 일까지 병행하는 사람도 있으니 한 사람으로서 감당해낼 양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여태 우리는 여자의 역할과 결과에만 집중했지 그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간과하고 있었다. 결혼과 동시에 사람으로서 잊혀지는 것 같다. 대신 '당연히'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해야 할 짐을 지워놓고. 솔직히 남녀간에 대접과 책임이 이렇게 다르다는 게 참 불공평하다 생각된다. 사회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나를 포함해 결혼과 출산에 임하는 여성을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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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테이션 - 유전자 조작과 방사능으로 오염된 돌연변이 동식물 연합체와 인간의 혈투
임서원 외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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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테이션은 한 가족이 만든 책이다. 더욱이 어린이들과 함께 잘 화두되지 않는 GMO, 즉 유전자 변이 식품이 훗날 어떻게 우리에게 돌아오는지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어린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의견이 들어가서 그런지, 단편을 엮어 만든 책이라 그런지 사실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 건 사실이다. 챕터 한 장 한 장 마치 어릴 때 일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주인공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시간 순서대로의 진행, 관심사에 대한 철저한 서술. 읽기엔 너무나 편하게 술술 넘어갔지만 처음엔 주제가 뭔지 잊을 정도로 두서없는 묘사가 많았다. 제주도에 놀러간 것이나 우주 여행에 다녀온 것, 연구에 몰입하게 된 것. 등 불필요한 정보가 있고 사건이 진행되는 시간 순서가 너무나 빠르고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득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두번째로는, 종교에 대한 언급이다. 내가 무교라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주제와 상관없는 교회, 기도, 하나님 얘기가 나오면 집중이 깨졌다. 유전자 조작을 하는 과학자들과 윤리적인 문제를 들며 반대하는 종교의 입장이었다면 흥미롭게 봤을텐데 그저 일상에서 종교의 모습이 스며든 탓에 책에서도 그대로 그려진 것 같았다. 주인공이 종교를 가질 이유나 중요한 주제도 아니었기에 가끔 생뚱맞긴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초반엔 책읽기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저자들은 무척 대단하다. 소재 자체만 봐도 요새 어른들도 관심있게 바라봐 주지 않는 유전자 조작 식품을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대단하고 기특했고, 제주도 해녀 문제나 다른 사회 문제도 전반에 녹아있는 것을 보면 -비록 주제와 동떨어진 소재였지만- 부모님들이 환경과 사회에 관심이 많고 아이들에게도 지속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더욱이 그냥 겉핥기식이 아니라 꽤 상세히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아이들에게 이런 정보와 관심, 응원을 보내는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지며 새삼 굉장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가족이 함께 얘기를 모아 낸 책도 무척 뜻깊고 부럽게까지 느껴졌다. 장차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해내갈지 기대가 되었다. 
 scene 30부터는 몰입감이 높았다. 앞서 서술한 어린이들의 우주 여행이나, 연구의 비현실성은 제쳐두고, 여러 나라별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서로 비교하고 현실감 있게 묘사해줘서 훨씬 위급하고 중한 사안이구나 와닿게 되었다. 새로운 사회 문제나 SF에 관심이 있다면, 또 그렇게 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책을 원한디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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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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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는 예전보다 가까운 질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원인도 치료 방법도 몰라 제일 두려워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저자의 노모 역시 치매에 걸려버려 자신이 부양하는 상황에 처했다. 처음 얘기를 듣고 당연히 저자는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저자는 남자였다. 당연히 부모를 부양하는 사람은 남자일 수도 있는데 스스로 가부장적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모습에 놀랐다. 비단 부모님을 보살피는 건 여자만의 몫이 아닌데. 또 남자인 저자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어떻게 보살필지도 궁금해졌다. 성별의 차이가 꽤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더욱이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 이겨내야 한다. 저자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함께 사는 형제들도 없다. 이런 막막한 상황에서 저자의 심리와 상황이 어떻게 악화되고 헤쳐나갈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읽기도 전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이 무거운 내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책을 읽기가 망설여졌다. 
 사실 나도 결혼 생각이 크게 있는 건 아니라 저자의 상황에 더 이입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이나 어려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 생각보다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가 궁지에 몰렸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며 종종 환각을 보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면 하고 무심코 입밖에 중얼거리기도 하고, 기어이 마지막엔 폭력까지 행사한다. 아무래도 일상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리는 거니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랐을 것이다. 저자는 어머님의 치매 사실을 깨달았을 때 앞날에 대해 상상하며 치매로 인하여 벼랑에 몰린 사람들의 얘기를 경계했었다. 노인 학대나 동반 자살을 언급하며 이미 인지하고 조심했을 텐데 결국 어머니께 손을 대는 지경까지 가고 말았다. 아무리 사전 준비를 하고 지식을 쌓아도 결국 직접 몸소 체험하는 경험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점은 헬퍼, 즉 '타인'의 도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어머님을 남에게 맡기는 것보다 본인이 맡아야 할 책임이라는 생각이 강해 스스로 애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의 증세가 심각해질수록 더 힘들어한다. 결국 헬퍼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가까운 가족이니만큼 숨기고 싶은 모습이 있다는 아이러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 듯 싶다. 치매는 가까운 지인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나에게조차 일어날 수 있다. 치료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나와있는 치료법은 없다. 책에서 여러 제도와 도움을 받는 기관을 설명해주었지만 다른 나라이다 보니 활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리미리 어디에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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