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 삶을 은유하는 영화 그리고 여행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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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세계를 간접체험하기 좋은 매체이다. 어디서든 어떤 나라든 쉽게 만나볼 수 있고 눈 앞에 생생하게 나라의 본 모습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통해서 그 나라를 보여주는 방식이 훨씬 생생했다고 생각한다. 얘기를 시작하기 전 내가 봤던 영화 장면을 떠오르게 해주어 자연스럽게 그 나라 분위기와 모습이 어땠지, 하고 되살아나게 한다. 혹은 보지 않았던 영화더라도 영화 속 장면이 그대로 그려질 정도로 아름답게 서술해 놓았다. 같은 영화를 봤으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부분이 이 작가에겐 감명깊었구나 느낄 수 있어 재밌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느낀 그 분위기 그대로 작가의 여행지로 자연스럽게 옮겨진다. 다른 여행책은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 사진 찍을 곳, 맛있는 음식점 등 온갖 유명하고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주기 바쁜데 여기선 이 나라 그대로의 느낌을 접할 수 있어 새로웠다.

 잠깐 여행하고선 알 수 없는 그 나라의 문화, 관습,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 속의 나라를 직접 경험해보고 작가가 느꼈을 그 기분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충동에 쌓이게 한다. 글로 적혀져 있지만 영화의 장면과 함께 맞물려서 그런지 생생하게 떠올려진다. 영화 소개는 끝났음에도 작가가 말해주는 여행 얘기도 영화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원래 여행이란, 우리나라와 다른 환경을 접하고 그 나라 그 분위기 그대로 맛보기 위해 가는걸텐데 어느 순간부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행이 큰 것 같다. 여행을 즐기기보단 남에게 자랑할만한, 사진을 예쁘게 남기기위한 여행지를 찾는 것 같다고 느꼈다. 나도 여태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그 경험보다 오히려 이 책에서 더 여행에 대한 설렘과 여행지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더 느낀 것 같다. 앞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도 겉만 즐기고 나오는 여행이 아닌, 속까지 깊이 깨닫고 생각할 수 있는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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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중국어 HSK 4급 한 권으로 합격 기본서 + 실전모의고사 - 실전모의고사 3회분 + 학습용, 복습용, 받아쓰기용 MP3 + 필수어휘 1200 단어장 + 쓰기 핵심 문장 연습 PDF
리우윈.해커스 HSK 연구소 지음 / (주)해커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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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이 왔을 때 생각보다 묵직하고 커서 놀랬습니다. 마침 중국어 공부를 하며 4급 시험 날짜도 받아놓은 터라 든든하게 공부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학원이나 스터디를 통해 공부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 공부하기에 저에게 필요한 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고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집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기본 설명이 포함되어 있는 문제집을 선호하고 그 후에 문제 양을 보고 수가 너무 적으면 문제집을 하나 더 사기도 하고 혹은 모의고사를 받아 풀어보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집은 문제도 많으면서 문항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고 뒷장엔 정답과 함께 오답 풀이도 되어 꽤 알차게 꽉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따로 문제집을 살 필요나 보충이 필요 없을 정도로 문항도 충분하고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중국어는 한자로 쓰여져 있어 폰트나 글자 크기에 따라 뭉개져 보이거나 명확히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을 수 있기에 스스로도 중국어 문제집을 고를 땐 그 부분부터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크거나 기본 폰트는 딱딱해보이고 쉽게 손이 가지 않아 적당히 가독성을 높여줄 책이 필요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이문제집은 문항 수가 많은 반면 폰트도 깔끔하고 한 눈에 보이는 문장이어서 안심했습니다. 

 더불어 뒷장에 모의고사까지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을 따로 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이 책은 이미 포함되어 있어 정말 세세하게 신경썼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의고사는 늦더라도 한 번쯤은 꼭 풀어보는 편인데 아무리 기본과 문제를 많이 풀어봤다 하더라도 문제가 어떤 식으로 어떤 배열로 나오는지 그 분위기를 익힐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실제 시험 치는 느낌도 들고 시간도 미리 체크해볼 수 있으며 긴장하지 않게 미리 시뮬레이션 할 수 있었습니다. 
 책 덕분에 이번 시험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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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야의 캐릭터 푸드 - 맛이 예쁜 아기자기 레시피
이연화 지음 / 시대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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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에서 음식은 순전히 맛뿐만 아니라 식당의 분위기, 음식의 외양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며 식사를 즐기는 여유가 생겨났다. 가족과 친구들과 외식하러 갈 때도 단순히 가격과 양만 고려하는 게 아닌 이 순간을 어떻게 더 즐길까 예쁘고 새로운 곳을 더 찾게 되는 것이다. 한 때는 어디서부터 유행됐는지 도시락을 예쁘게 꾸미는 법이 유행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땐 마냥 신기하고 부러워했지 감히 도전할 생각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한 번 도전해 볼 기회가 생겼다. 

 도시락을 그렇게 예쁘게 꾸미는 법은 무슨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도구도 간단하고 재료도 평소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이었다. 이쁘게만 만든다고 어울리지도 않는 재료를 넣지도 않았다. 모습도 맛도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웠다. 예쁜 도시락을 만들겠답시고 쓸데없는 재료를 사서 낭비하지도 않고 또 생각보다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어 수월했다. 게다가 나는 요리가 손에 익지 않아 요리 기초에 좀 부족한 편인데 도시락을 어떻게 꾸미고 배치하는지뿐만 아니라 조리법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어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도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혼자 살기에 혼자 밥을 챙겨먹는 경우가 많다. 혼자 있다보니 잘 챙겨먹기도 쉽지 않고 집에 있는 걸로 대충 만들어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래서 이렇게 정성들여 밥을 지어먹긴 실로 오랜만이었다. 음식을 만들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정성을 들인다는 게 새삼 너무 어색했다. 처음 나를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보며 내가 이렇게까지 나에게 신경을 못 써줬구나 반성하게 되고 도시락도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스스로 이렇게 예쁜 도시락을 싸게 된 것도 뿌듯하고 또 온전히 날 위해 만들었다 생각하니 만드는 게 더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목차 하나하나 따라가며 실력을 쌓아볼 생각이다. 좀 더 익숙해지면 친구들이나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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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왕초보 여행 베트남어 - 급할 때 바로 찾아 말하는 시원스쿨 왕초보 여행 외국어 시리즈
이수진.시원스쿨 베트남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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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주위에서 여행을 간다는 얘기를 자주 들을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나도 종종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으로서 베트남 언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말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선 처음 해외 여행하는 사람에게 적합하게 친절하게도 출국 수속이나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려주고 있다. 흔히 가는 베트남이더라도 처음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에게는 긴장될 수 있는데 하나부터 끝까지 궁금해 할만한 부분을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선 책 크기만 봐도 한 손에 쥘 수 있으면서도 펴기 어려울 정도로 두껍지 않다. 작으면서도 안에 글씨들이 작지 않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오히려 가독성이 높았다. 너무 과한 꾸밈이나 정보는 책을 난잡하게 만들 수 있는데 이 책은 한 눈에 보기도 쉽고 알차게 잘 정리 되어 있구나 느꼈다.
 
 그리고 여느 언어책처럼 여행시 필요한 문장을 정리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목차에 보통 장소별이나 상황별 문장뿐만 아니라 단어별로 필요한 문장을 정리해놓아 실제 여행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보통 여행지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문장을 찾을 땐 상황별 문장에서 찾기보단 내가 말하고 싶은 단어를 통해 찾는 게 빠르니까 더 효율적일 것이다. 또 단어별로 문장이 정리되어 있으면 단어만 바꿔서 문장을 응용하기도 편하니 당장 언어를 써야할 때뿐만 아니라 처음 언어를 배울 때도 효율적으로 잘 외워질 것 같다. 

 그리고 베트남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알파벳으로 쓰여있어 발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역시 우리가 아는 영어와 차이점이 많아 봐도 제대로 발음하기 쉽지 않다. 이 책에는 앞에 발음도 따로 정리해 두었지만 책의 단어와 문장마다 한국어로 어떻게 발음되는지 쓰여있다. 더불어 원어민 음성파일까지 지원되니 발음에선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언어책에 발음을 한국어로 따로 표기해두는 건 선호하지 않지만 이 책은 초보를 대상으로, 더욱이 여행지에서 효율성 높게 이용되도록 쓰여졌으니 이해가 간다. 

 여행 전 베트남어는 어떤지 호기심에 들여다보려 했는데 보다보면 언어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점점 더 잘 말하고 싶어진다. 언젠가 베트남 여행을 가서 책의 문장들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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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오기 전에 - 죽음 앞에서 더 눈부셨던 한 예술가 이야기
사이먼 피츠모리스 지음, 정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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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다가오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죽음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시한부를 선고받고 어떻게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 떠날 준비를 했을지 궁금했다. 처음엔 저자가 병에 대해 깨닫기 전, 과거들이 펼쳐진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평생의 반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갖는 모든 경이롭고 행복했던 과거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미 저자의 현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모습들은 마냥 아름답게 보여지지 않는다. 현재 죽음이 가깝다는 걸 알아버렸으니 과거는 더 안타깝고 불안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첫장에서 서술하는 것처럼 여러 사람들 틈에 있어도 다른 누구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언젠간 죽음이 오리란 걸 알지만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물며 죽을 날짜를 받아놓다니 분명 받아들이느냐는 상관없이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데 어떻게 버텨냈을까?

 사실 저자는 죽음을 이겨낸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은 꼭 살아보이겠다며 미래지향적인 모습도 부족하다. 그저 그는 지금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그가 이렇게 버텨낼 수 있는 건 가족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되었다. 책 서두부터 언급되었던 그의 연인의 존재. 아프기 시작하면서도, 또 병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깊어지면서 끝까지 그의 곁에 있었던 아내와 자식과 부모와 형제들. 그가 죽음에 다가가는 하루하루를 우울하고 좌절로 점철되지 않은 이유는 아내를 향한 무한한 사랑도 있겠지만 아내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행동도 크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서술되지 않았지만 아내는 남편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막막한 현실과 포기해야하는 여러 문제들이 있어 답답하고 힘들텐데 저자와 다툼을 하거나 힘든 소리를 내뱉었다는 묘사는 없다. 오히려 저자가 지쳐 침울해할 땐 자연스럽게 아이와 교감시켜주기도 하고 말로서 힘을 북돋아준다. 책을 읽으면서도 종종 아내는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 느껴졌다. 저자가 아내를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없구나 하고 느껴졌다. 

 나에게도 그런 강한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 사실 나에게나 가까운 사람에게나 당장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지 모를 것이다. 그저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죽음을 두려움에 벌벌 떨며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내도 이 예기치못한 불행을 어떻게 이겨내고 힘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건 배우거나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힘이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겐 이런 힘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일까. 나도 그처럼 죽음이 앞에 있더라도 현실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강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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