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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사람의 관계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차라리 모두 같다면 이해하기 편할텐데 서로 살아온 환경, 자신의 입장, 상대방을 생각하는 정도 등 다른 게 너무 많아 남을 이해하기도, 대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역지사지 마음을 잊지 말고 남을 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엔 그렇지 않은 이기적인 사람이 너무나 많다. 남을 자기 주도 하에 두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려 하고 무조건 잘못되었다 타박 하는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처음은 피해자도 사소하게 생각할 테지만 이게 축적이 되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져 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깨닫고 교정해야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처음엔 주위에 가스라이팅을 당하지만 그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책을 읽어보려 했다.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해를 끼치고 있는 게 너무나도 분명히 보이는데 정작 당하는 당사자들은 깨닫지도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일처럼 보이고, 남의 연애사에 간섭하는 것 같아 깊은 조언은 꺼려했었다. 그러던 차에 나도 제대로 가스라이팅에 대해 알고, 친구에게 답답하다 소리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과 충고를 해주고 싶었다. 책에 나온 가스라이팅의 예시 하나하나를 들며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하기도 쉽고 사소한 말다툼이라 여겼을 사건들이 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나는 가스라이팅에 해당되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연인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부모, 직장 동료, 친구들 등 어느 관계든 어떤 상황이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깨닫고 매우 놀랐다. 상대방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고 자신의 통제 안에 있다는 걸 느껴야 하는 유형이라니, 정말 이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피해자가 특별히 모자라거나 자존감이 없어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고 인간관계에서 아무리 똑부러진 사람이더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피해자가 부족해서 피해자가 된다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줘서 내 탓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고 또 여태 행실에 상관없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어 항상 주위를 경계하는 마음도 들게 했다. 이제 나도 내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친구를 탓할 게 아니라 책의 예시대로 지금 상황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해결 방법과 조언을 건네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