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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랜드 -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여정
스티븐 코틀러 지음, 임창환 옮김 / Mid(엠아이디)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 기술이나 미래의 모습은 지금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하는, 마법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현 가능성이나 원리는 뒷전으로 한 채, 신비로움과 환상만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미래엔 좀 더 좋은 기술, 지금은 생각도 못하는 기술 등이 발전되어 있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은연 중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약간 다른 말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기술의 발전에 있어 제일 큰 걸림돌은 종교라고 느껴졌다. 종교는 우리 삶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해야한다. 종교는 인간을 편안하게 해줄지언정, 발전을 멈추고 안주하게 만들며 세상을 보는 눈을 가린다. 신의 존재 때문에 진화론, 지동설, 유전자 조작, 무의식의 세계 등 수많은 과학적 증명이 부정되고 발전을 더디게 만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우리 눈으로 확연히 파헤쳐 진다는 것은 종교의 발견만큼이나 벅차고 경이로운 일이 아닌가? 기술의 발전에 있어 수많은 장애물 중, 종교로 인한 걸림돌이 가장 안타깝고 허무했다.
'투모로우랜드'는 그런 허무맹랑한 환상을 현실 속에서 찾았다. 여태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기술들이 어떻게 발견되고,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그 과정이 처음부터 담겨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기술은 현재에 당연한 듯 옆에 있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누군가의 간절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더 나은 미래로 가게 하는 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책에선 내가 미처 몰랐던 기술들,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생소한 분야들도 서술되어 있다. 읽으면 너무나도 현실감 높아 내가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도 멀지 않은 것이란 착각을 하게 만든다. 기술 발전의 원인부터 애로사항, 마침내 맺은 결실을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기술이 이런 식으로 발전했구나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좀 더 세부적으로 생각하고 파헤쳐보는 통찰력과 호기심을 키워주게 된다. 앞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마법같은 모습이 아닌, 현재의 기술력과 부족한 부분, 또 필요한 부분을 종합해서 어떤 기술이 미래에 도움이 될 지, 또 어떻게 이용될 지 상상하며 좀 더 가능성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책의 앞 장을 넘기면 쓰여져 있는 '이건 분명 마법이지만 그렇다고 환상은 아니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에게 있어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이다. '기술'이라는 것이 인간의 진화이고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삶의 방식인 것이다. 저자가 서론에 언급한 것처럼 기술의 발전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 미래는 더 '나은' 것이어야 할테니까.